금리상승 전망에 협상 활기
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기업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앞두고 아직 싸게 돈을 빌릴 수 있을 때 딜을 마무리하자는 심리가 작용하면서다.
투자은행(IB)들도 이를 기업을 설득하는 논리로 활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반기까지 부진하던 글로벌 M&A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 보다폰의 미국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 매각이다. 합작 파트너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은 보다폰이 보유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 45%를 1300억달러(약 142조8050억원)에 인수하기로 지난 2일 합의했다. 사상 두 번째이자, 21세기 최대 규모의 M&A다.
양측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 정리 협상을 시작한 것은 2011년. 하지만 가격 차이로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올해 초에도 양측은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불발로 끝났다.
그러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시사한 이후 금리가 급등하자 협상이 다시 본격화했다. 이자가 더 오르면 인수비용 조달에 차질이 생겨 딜 자체가 무산될 것이란 위기감이 작용했다. 600억달러어치 채권을 발행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려는 버라이즌 입장에선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이자비용이 6억달러 늘어난다.
주가 상승으로 기업 가치가 오른 데다 침체됐던 유럽 경기가 회복되는 것도 M&A시장이 살아나는 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핀란드 노키아 인수(9월3일), 미국 옴니콤과 프랑스 퍼블리시스의 합병(7월23일) 등 유럽 기업들을 상대로 한 M&A가 최근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애드리언 미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M&A 헤드는 “저금리 시대가 끝나간다는 전망이 M&A시장을 자극하고 있다”며 “유럽 경기가 되살아나는 것도 기업 경영진이 자신감 있게 딜에 나서는 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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