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딸 죽인 아버지? 어느 무기수의 마지막 항소

입력 2013-09-07 23:30
[양자영 기자] BN9599 무기수의 마지막 항소 “나는 딸을 죽이지 않았습니다”9월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딸을 죽인 혐의로 24년간 무기수로 복역해온 재미교포 이한탁 씨의 혐의를 오늘날의 법의학으로 재해석, 그의 마지막 항소가 얼마나 신빙성있는지 들여다본다.1989년 7월,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한 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교회의 수양관으로 이용되던 오두막. 마침 그곳에서 잠을 자던 재미교포 이한탁 씨는 이상한 냄새를 맡고 곧장 오두막을 빠져나왔다. 삽시간에 오두막 전체로 번진 불은 30분이 지나서야 겨우 진압됐다. 그러나 딸 지연 양은 미처 화를 피하지 못한 채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검찰은 이 사건이 사고인지 살인인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다 누군가 지연 양을 죽이고 오두막에 불을 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사건 닷새 만에 현장에 있던 유일한 생존자이자 죽은 지연 양의 아버지인 이 씨를 용의자로 체포했다.검찰이 주목한 단서는 현장 바닥에서 발견된 9개의 구멍이었다. 이는 휘발유와 같은 인화성 물질을 일부러 뿌리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 역시 “촉진제가 여러 군데 뿌려진 흔적이 일정한 선을 따라 발견됐다”고 증언했다. 또한 오두막 난방에 쓰이던 기름 탱크는 방화에 쓰인 것을 증명하듯 기름이 바닥나 있었고, 이 씨의 옷에서는 탄소 성분이 검출됐다. 무엇보다 소방관들은 이 씨가 불타는 건물을 보고도 슬퍼하지 않았고, 미리 챙겨 나온 듯한 짐가방도 가지고 있었다며 그의 행적이 수상하다고 입을 모았다. 딸을 죽이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른 비정한 아버지에게 동정의 여지도 없다고 판단한 재판부는 이 씨에게 가석방도 감형도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사건 이후부터 수형번호 BN9599로 불리며 20년이 넘게 무기수로 살아가고 있는 이 씨는 한결같이 자신의 결백과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무죄를 입증할 기회를 얻기 위해 재심청구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재판부는 그의 요청을 한 번도 받아주지 않았다.그런데 지난해 미 재판부가 최신 화재 감식기법에 근거해 이 사건에 의문을 제기한 전문가의 보고서를 증거로 인정하면서 당시 수사가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다시 재기됐다. 그리고 사건발생 24년만에 미 연방항소법원은 이례적으로 이 씨의 항소를 승인했다. “과학은 극적으로 발전했고, 당시의 증언은 오늘날엔 절대 법정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습니다” (펜실베니아 니오센스 프로젝트 관계자)“내가 40년 동안 법의학을 하면서 가장 억울하고 마음이 아픈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미 법의학 전문가)새로운 증거들이 말해주는 그날의 진실은 무기수 이한탁 씨의 석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7일 오후 11시15분 방송. (사진출처: SBS)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결혼발표' 자두 "쏟아지는 축하에 아침부터 벙벙" ▶ MBC '스플래시' 녹화중단에 "연기자의 안전 최우선 고려" <!-- p style="margin:50 0 0 0" class="arti_txt6 he22" id="newsView" --><!-- sns 보내기 -->▶ 이휘재 황반변성 고백, 암 보다 무서운 병? "실명 가능성" ▶ '레시피 논란' 클라라 "전적으로 제 욕심에 기인한 잘못" ▶ [포토] 포미닛 현아 '표정부터 몸짓까지 모두 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