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농협銀, 우량中企 되찾기 나섰다

입력 2013-09-05 17:34
수정 2013-09-06 00:53
경영진 교체 등 조직 재정비 … 연 3%대 파격 금리로 공격 마케팅

하반기 대출 잔액 급증 … 他 시중銀, 바짝 긴장



올해 초 시중은행들이 치열하게 벌였던 우량 중소기업 쟁탈전이 재점화되고 있다. 연초에는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 낮은 금리를 내세워 공세를 취했다. 최근엔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 두 은행은 연 3%대 금리를 앞세워 뺏겼던 우량 중소기업들을 가져오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이 주도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34조3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6.8% 늘어난 수치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등 6개 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민은행의 같은 기간 중기대출 증가율은 2.1%에 불과하다. 6개 은행 중 가장 낮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추이를 들여다보면 변화가 많았다. 작년 말 66조7477억원을 기록한 뒤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 3월 말 65조7805억원으로 바닥을 찍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중에서 중기대출 잔액이 줄어든 곳은 국민은행 한 곳뿐이었다. 이후부터는 증가세로 바뀌었다. 국민은행은 8월 말 68조1721억원까지 중기대출 잔액을 끌어올렸다. 지난 3월 말에 비해 2조3916억원(3.6%) 늘었다.

두 은행의 약진은 연 3%대의 낮은 금리로 중기대출 시장을 공략한 영향이 크다. 농협은행은 지방 네트워크를 활용해 89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각 지자체에 있는 중소기업에 최대 1.4%포인트까지 대출 금리를 낮춰줬다. 중소기업청이 관할하는 이노비즈협회 및 메인비즈협회와도 협약을 맺고 소속 중소기업에는 최대 1.8%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통해 기업 대출을 늘리고 있다.

국민은행도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재무구조와 수익기반만 탄탄하다면 대출에서 역마진이 나더라도 법인카드나 직원 급여계좌 등을 유치해 수익을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 교체 이후 전열 정비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이 이처럼 중기대출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었던 것은 지주사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경영진 교체가 지난 7월 마무리되면서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농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조직이 안정되면서 그동안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우량 중소기업 유치에 주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들로선 중기대출 시장이 몇 안 남은 수익기반이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주로 채권 발행 등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가계대출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늘리기 힘들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이 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춰 우리가 뺏어왔던 기업들을 다시 가져가고 있다”며 “영업점이 거래 기업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금리를 낮춰 역마진이 나면 본부에서 손실분을 채워주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가계대출에 전문성이 있는 두 은행이 저금리를 내세워 무리하게 중소기업을 유치하다보면 부실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출하기 전에 우량 중소기업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대출 이후에는 부실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두 은행 모두 얼마만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신영/김일규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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