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약 흔적 없애는 제독제, 국내 유입 '발칵'

입력 2013-09-05 17:07
수정 2013-09-06 02:32
잘못 배달된 국제 소포서 나와…수사당국 비상
"1주일내 체내 흔적 제거" 美 제품 55달러면 구입


“1주일이면 어떤 종류의 잔류 마약도 제거해 줍니다.”

마리화나 코카인 헤로인 LSD 등 체내에 남아 있는 마약의 흔적을 1주일 만에 제거해 준다는 설명서가 붙은 디톡스(detox) 제품(사진)이 국제택배를 통해 국내에 반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OOOO 스파이크’라는 이 제품은 미국의 T회사가 1993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경찰과 식약처 복수 관계자는 “국내에 체내 잔류마약을 제거해주는 디톡스 제품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제독약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 국내에서 판매하면 약사법 위반이고 구매자는 상습마약자일 가능성이 높아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잘못 배달된 소포서 나온 마약제거제

서울 종로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K모 대표는 최근 미국에서 보낸 국제 택배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외국인과 거래가 잦다 보니 지인이 보낸 선물로 여겨 뜯어봤는데 마리화나나 마약을 한 뒤 일정기간 복용하면 마약테스트를 무사히 넘길 수 있다는 설명서가 담긴 디톡스 제품이었던 것. 소포에는 약물 2통과 잔류마약이 사라졌는지 파악이 가능한 제품이 함께 들어 있었다. 소포에 적힌 발송자는 ‘존 킴’으로 적혀 있어 잘못 배달된 것으로 보고 5일 종로경찰서에 신고했다.

종로서 관계자는 “소포가 잘못 배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제품을 산 사람의 신분이 확인되면 불러서 조사할 계획”이라며 “해외인터넷에서 물건을 사 국제택배로 받는 것 자체는 죄가 성립되지 않지만 마약성분을 제거하는 제품을 산 사람이 마약상습 복용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종로서는 이 약물을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내 감정할 계획이다.

식약처와 관세청에도 비상이 걸렸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적법한 사이트인지 등을 미국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DEA)에 문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5달러면 국제 택배로 매입

이번에 신고가 접수된 디톡스 제품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복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털사이트 구글에 접속하면 하루에도 이 제품의 복용 후기와 구매처를 묻는 글들이 수십건 달려 있다. “마리화나를 피우다 경찰에 적발돼 마약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며 해결책을 묻는 질문이 나오면 디톡스 제품의 경험을 상세히 알려주는 댓글이 쏟아졌다.

인터넷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건 간단했다. P사이트에 접속해 성별, 마약투약기간, 마약종류, 몸무게 등을 기입하면 접속자에게 맞는 제품과 가격이 뜬다. 가격은 성분 농도에 따라 55~75달러로 다양했다. 자세한 성분은 나와 있지 않았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한 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국제택배를 통해 각국으로 배달된다. 해외배송가격은 50달러 안팎. 이 제품 복용 시 술과 다른 약품 섭취를 삼가라는 주의사항도 친절히 곁들여놨다. 이 사이트에서 제거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마약류만 수백 개를 소개해놨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잘못 배달된 소포를 받은 사람이 신고해 알려졌지만 외국인이나 해외에서 살다 온 사람들 사이에 이 제품이 상용되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해외 배송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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