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우리금융, 독자생존 어려운 ‘아비바생명’ M&A후 지원 검토

입력 2013-09-05 14:40
그룹 의존 심한 우리아비바생명, 매각후에도 계열사 지원없으면 ‘마이너스 가치’
KB, NH측 불만 수용 검토


이 기사는 09월03일(06: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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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후에도 일정기간 우리은행,우리카드 등 우리금융 계열사의 영업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우리금융 계열사의 영업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아비바생명이 매각 후 계열사의 지원이 끊길 경우 영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후보자들이 패키지에 묶어 매각하는 우리아비바생명의 가치가 매각과 동시에 급락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며 “매각 후에도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쟁력을 유지시켜주기위해 일정기간 계열사의 영업채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 매각가치를 높이는 데 사활을 건 이유는 우리아비바생명이 우리금융의 증권계열사 매각에 최대 ‘가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인수후보자인 KB금융과 NH금융 역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최대 난제로 우리아비바생명을 꼽고 이 부분의 해결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증권계열사 중에서 인기가 있을만한 매물인 우리파이낸셜, 우리F&I는 개별로 매각하고 인기가 없는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은 우리투자증권에 묶어 패키지로 매각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매각되도 자체 영업에 타격이 없는 반면 그룹 의존도가 심한 우리아비바생명은 다른 계열사보다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영업이 우리금융그룹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데다 방카슈랑스, 텔레마케팅(TM) 영업은 대부분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의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측에서 간이 실사를 해본 결과, 우리은행 등 계열사의 도움이 끊기면 우리아비바생명 자체적으로는 가치가 마이너스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말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난 1분기(4월~6월) 개인보험시장 점유율은 1.45%, 단체보험시장 점유율은 2.30%로 자체 영업기반도 약한 상태다.

더구나 장기적으로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매각을 통해 한국시장 철수를 원하는 영국 아비바생명의 허가없인 매각이 매끄럽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장애물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분은 우리금융 51.58%, 아비바 47.31%로 구성돼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영국 아비바가 인수 후보나 매각 조건을 원하지 않을 경우 우리아비바생명 매각을 중단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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