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 경연장 '섬유교역展' 개막 "날염은 옛날 방식…섬유도 프린팅합니다"

입력 2013-09-04 17:26
수정 2013-09-05 03:11
가볍게 더 가볍게
초경량 나일론 극세사에 디지털프린팅 기술 적용

친환경 소재 대거 선봬
박막필름 원단에 녹일 때 용제 안쓰고 방수기능↑




“날염으로 의류 소재를 만드는 것은 옛날 방식입니다. 이제는 섬유도 프린팅하는 시대입니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섬유교역전’은 한때 사양산업으로 인식됐던 섬유가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경연장이었다. 섬유업체들은 가볍고, 친환경적이고, 보온성과 자외선차단 기능이 뛰어난 섬유 원단을 선보였다. 행사를 주최한 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가볍고 기능이 뛰어난 신소재 섬유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초경량 원단 프린팅해 제작

행사장에서 만난 김현철 성민기업 디지털사업부 상무는 “종전의 스크린 날염 방식과 달리 컴퓨터와 인쇄기를 이용한 디지털 프린트로 고밀도 경량 원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만든 초경량 극세사 나일론 원단은 원사가 워낙 가늘어 전통적인 날염으로는 작업이 불가능하다. ‘초경량 극세사나일론 디지털 프린트’ 방식을 이용하면 잉크 양과 농도를 최적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처가 원하는 원단에 원하는 색상과 사이즈로 이미지를 프린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날염 방식에 비해 디지털프린트 는 잉크 폐수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제조 방식”이라며 “이 기술을 적용해 만든 섬유 원단을 블랙야크, 아이더 등 아웃도어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능성 소재 전문업체 영풍필텍스는 자체 개발한 소재 ‘레이사’를 한 단계 진화시킨 ‘레이사 엑스’를 선보였다. 레이사는 투습 및 방수 기능을 갖춘 섬유 소재로 스포츠 의류, 장갑, 텐트 등에 쓰인다. 이현정 영풍필텍스 기획팀 계장은 “일반적인 투습·방수 원단에 비해 내수압을 3~4배 높이면서도 코팅층을 더욱 얇게 만들었다”며 “이 소재를 쓰면 아웃도어 의류가 한결 가벼워진다”고 설명했다.

◆친환경도 트렌드

친환경 섬유 소재를 선보인 기업들도 지난해보다 많아졌다. 이종훈 신한산업 개발이사는 이날 행사장에서 자체 개발한 ‘핫 멜트 라미네이팅’ 기술을 소개했다. 핫 멜트 라미네이팅은 특수접착제를 살포하거나 열과 압력을 가해 투습 및 방수 기능이 있는 멤브레인(박막) 필름을 원단에 녹이는 방식이다. 내부에선 땀, 증기를 잘 배출하지만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수분을 막아준다. 원단을 만드는 데 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에티오피아에서 행사장을 찾은 바이어 피커 테스푸(41)는 “세계적으로 섬유 분야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아프리카에서도 친환경 섬유소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에코텍스, 블루사인 등 다양한 환경섬유 인증을 획득한 한국 섬유업체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세계 섬유시장 주도 기대"

보온 기능을 강화하고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은 섬유 소재도 많았다. 불에 타지 않는 신축성 난연섬유로 2011년 특허를 받은 웰테크글로벌은 나노 기술이 접목된 보온섬유 ‘미라히트’를 내놨다. 이 섬유는 보온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태양광 중 가시광선과 적외선 파장의 빛을 열로 변환시키는 재료를 나노 크기로 세분화한 소재다.

권영환 섬유산업연합회 상무는 “세계 섬유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고기능 소재가 어느 때보다 많이 나왔다”며 “한국 기업이 신소재를 앞세워 글로벌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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