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밀어내고 가전전시관…유럽 프리미엄마케팅 본격화
문 안으로 들어서자 요리사가 삼성전자 냉장고 ‘T9000’에서 파스타 면을 꺼낸다. 반대쪽에선 다른 요리사가 삼성 ‘듀얼쿡 오븐’을 이용해 빵을 굽는다. 다른 편에선 에코버블 세탁기가 조용히 돌아가고 있다. 영국 런던 번화가인 브롬튼로드에 자리잡은 해러즈백화점 내 삼성전자 생활가전 전시관 모습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3일(현지시간) 해러즈백화점에서 백화점 VIP 고객을 초청해 삼성전자 브랜드 전시관 개관 기념식을 가졌다. 이 브랜드 전시관은 영국 여왕이 주는 ‘대영제국 훈장’을 받은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켈리 호펜이 연출했다.
1849년 설립된 해러즈백화점은 영국 왕실과 귀족, 부유층 인사들이 즐겨 찾는 ‘로열 백화점’이다. 그만큼 입점이 까다롭다. 판매량만 따지는 게 아니라 제품의 혁신성, 브랜드 인지도와 프리미엄 이미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곳에 삼성전자가 단독 매장을 낸 것은 그만큼 브랜드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윤 사장은 “해러즈백화점 방문자가 하루 5만명”이라며 “대부분은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과 영국 부유층 등 소위 ‘돈 있는 사람’인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이번에 따낸 매장 자리는 독일 프리미엄 가전회사인 지멘스 자리였다. 유럽 가전의 전통 강자인 지멘스가 빠진 자리에 삼성전자가 입점한 것이다.
심수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부사장은 “이곳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삼성’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알리는 쇼케이스 현장”이라며 “요리하는 모습을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오감으로 제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관람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것은 여러 개의 모니터를 합쳐 놓은 매장 내 디지털 사이니지였다. 공간 부족으로 보통의 가전 매장에선 두세 개의 냉장고밖에 보여줄 수 없지만, 해러즈백화점 매장에서는 이 모니터를 통해 삼성의 모든 제품 정보를 볼 수 있다. 오븐,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원하는 모델명을 누르면 실제 크기의 제품을 보여준다.
윤 사장이 유럽시장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에 나선 것은 유럽이 북미 시장과 함께 손꼽히는 ‘가전 시장의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브랜드 위상이 올라가면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다. 윤 사장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혀 수익성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런던=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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