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쇼 IFA D-2 미리보는 전시장, '눈이 휘둥그레' 삼성…'물오른 기술' LG

입력 2013-09-03 17:45
수정 2013-09-03 23:16
삼성, 대형 디스플레이 440개 역대 최대 전시
LG, 물발자국 세탁기 등 에코 가전…모바일 부스도 첫 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2015년 글로벌 가전시장 1위’ 목표를 내걸고 오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3’에 출격한다. IFA는 신기술 경연장 성격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달리 비즈니스 상담과 거래가 중심이다.

따라서 IFA에선 강렬한 브랜드 마케팅과 함께 생활 밀착형 신제품으로 거래선의 눈길을 끄는 게 관건이다. 지난해 전시장 방문객은 24만명, 현장에서 성사된 계약 규모만 38억유로(약 5조5000억원)에 달했다.

○화려한 디스플레이로 기술력 뽐낸다

전시장 내 가장 넓은 부스를 확보한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상업용 디스플레이로 기선 제압에 나선다. 이번 전시에 동원되는 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LFD)만 440여대에 달한다.

LG전자는 처음으로 가전 외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을 위한 단독 부스를 차린다. 이달 중순부터 유럽시장에서 판매될 전략폰 G2와 2011년 ‘옵티머스 패드’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태블릿PC ‘G패드’를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밀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시부스 한가운데의 ‘디스커버리 애비뉴(Discovery Avenue)’ 양옆에 전략 제품을 배치하면서 55인치 LFD 341대로 비디오 월(Video Wall)을 설치할 계획이다. 얇은 베젤(테두리)의 LFD를 동원해 개별 디스플레이 사이의 경계를 최소화해 거대한 ‘화면의 벽’을 완성키로 했다. 실물보다 확대된 제품을 감상할 수 있고 시각적인 소통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는 효과도 노렸다.

최고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솔루션인 ‘매직 인포 솔루션’도 전시화면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수백개의 LFD에 각각 독립된 콘텐츠를 제공하다가 어느 순간엔 똑같은 콘텐츠로 빠르게 전환해 다양한 화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김정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5년 연속 세계 LFD 시장 1위의 선도 기업으로서 더 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다양한 크기의 비디오월로 패션, 자동차, 대형 가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V와 생활가전, 사용자 편의성 높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IFA에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모바일 부문과는 달리 가전은 ‘혁신’보다는 ‘진화’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원격제어, 스마트 컨트롤 기능을 앞세운 생활가전을 통해 사용 편의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에너지 이용효율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를 겨냥해 고효율 세탁기, 냉장고 등 ‘에코 가전’으로 유럽 바이어들의 관심을 끈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독일 밀레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스템을 접목해 내놓을 생활가전 제품과 정면 승부할 계획이다.

TV는 크기, 디자인, 화질 등을 개선한 울트라HD TV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추가로 공개한다. LG전자는 곡면 OLED TV에 이어 벽걸이형 OLED TV 전시를 예고한 가운데 55인치를 넘어선 70인치 이상의 대형 OLED TV와 울트라 HD급 해상도의 OLED TV 등장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장 베일에 가려 있는 TV 쪽에서 깜짝 신제품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차세대 TV시장 선점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뿐 아니라 아니라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의 반격도 볼거리”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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