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골프사랑' … 언론도 비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못 말리는 골프 사랑’이 구설수에 올랐다.
평소 대통령의 골프에 대해 관대한 미국 언론들까지 ‘도를 넘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시리아 군사 개입과 관련해 의회 승인을 요청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한 뒤 30분 만에 골프장으로 달려간 것이 빌미였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군 골프장인 포트 벨보아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백악관 출장 담당 비서관 마빈 니컬슨, 마빈의 동생 월터 니컬슨과 라운딩을 했다.
폭스뉴스는 이튿날 생방송에 출연한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대통령이 중대 결정을 의회에 맡겨놓고 곧장 골프장으로 달려갔을 때 우리가 이란과 헤즈볼라,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가 도대체 뭐냐”고 다그쳤다. 밥 테일러 워싱턴타임스 칼럼니스트는 2일자 칼럼에서 “골프장은 피난처이지 답이 아니다”며 “중요한 외교 정책을 발표한 뒤 골프를 치는 것은 감정적·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징후이며 대통령이 도전 과제들을 직시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국정 고비마다 필드로 향했던 오바마의 ‘전력’은 화려하다. 작년 9월 외교관 4명이 숨진 리비아 벵가지 사태와 올해 보스턴 테러 사태 때도 골프를 즐겼다. 올여름 휴가 기간 중 이집트 유혈 사태가 발생하자 이집트 군부를 비난하는 성명을 짤막하게 발표하고는 골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휴가 8일 중 6일을 골프장에서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월 취임 후 지금까지 141회 라운딩을 했다.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보다 횟수가 많지만 ‘골프광’이었던 빌 클린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에 비하면 적다. 아이젠하워는 8년 재임 동안 무려 800회 라운딩을 했다. 27대 윌리엄 태프트 전 대통령(1909~1913년) 이후 18명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골프를 친 대통령은 15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는 백악관의 무거운 스트레스에서 4시간 동안 탈출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그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 1주일에 2회씩 라운딩을 하면서 골프에 빠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핸디캡은 17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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