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후계구도를 놓고 조현준 효성 사장과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지난달 26∼30일 효성 지분 20만6804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로써 조현준 사장의 지분율은 8.55%에서 9.14%로 상승했다.
잇따른 지분 매입으로 조현준 사장은 8.76%를 보유한 삼남 조현상 부사장과의 지분율 격차를 0.38%로 벌렸다.
지난 3월만 해도 조 사장의 지분율은 조현상 부사장보다 1.29%까지 낮았는데 이 격차가 역전된 것이다.
두 형제의 경쟁적 지분 확보는 지난 2월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면서 시작됐다.
세 형제가 효성 지분을 비슷하게 보유한 상황에서 그룹 후계구도가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으로 좁혀졌다.
출발선은 조현상 부사장이 끊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 주식을 매각한 지 3일 만인 지난 3월7일부터 12일까지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7.90%에서 8.54%(299만8825주)로 올렸다.
이에 조현준 사장도 3월 18일부터 지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조 사장이 3월 이후 낸 지분 공시만 8건이다. 이 기간 조 사장의 지분율은 7.26%에서 9.14%로 1.88%포인트 높아졌다.
조현준 사장이 지분율을 높이는 데 들인 돈은 공시된 매입 단가 기준으로만 383억원에 이른다.
업계 일부에서는 조 사장이 잇따른 지분 매입으로 후계 구도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두 형제의 지분 격차가 아직 미미해 어느 한 쪽으로 후계 구도가 굳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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