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해변에 자그마한 어시장이 섰다. 여자 어부가 작은 배를 타고 나가 잡은 고기들을 바구니에 담아 팔고 있다. 당연히 어종이 한 가지일 리 없다. 따로따로 팔았다간 인기 어종만 팔리고 그렇지 않은 잡고기는 버려야할지도 모른다. 묘책은 인기 어종과 잡어를 한데 섞어 바구니 단위로 파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사는 사람을 여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게 아니다. 우리라면 섞어찌개를 끓이면 되지만 서양사람들에겐 이런 조리 방법이 낯설다. 그래서일까. 바구니를 들여다보는 아낙들의 얼굴에 고민의 그늘이 역력하다.
스페인 화가 호아킨 소로야(1863~1923)가 그린 ‘여자 어부’는 화가가 고향인 발렌시아 앞바다의 일상적 풍경을 포착한 것이다. 그는 프랑스 인상주의의 세례를 받았지만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인상주의를 창조했다. 그 역시 전통과 현대를 하나의 바구니에 담았다는 점에서 고기 파는 아낙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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