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매출 1조…홈앤쇼핑의 '질주'

입력 2013-09-01 17:31
中企제품 전문 홈쇼핑
첫해 흑자 이어 매출 껑충
낮은 수수료·우수채널 효과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이 지난해 1월 개국할 당시 업계에선 “대기업 홈쇼핑업체들과 경쟁이 되겠나” 는 회의가 많았다.

홈앤쇼핑은 첫해 취급액(반품 및 교환을 뺀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잡았다. 그런데 연말이 되자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홈앤쇼핑은 당초 목표를 40% 초과 달성한 7068억원의 실적을 냈다. 무엇보다 3년 이상 걸릴 것이라던 영업이익이 첫 해부터 210억원을 기록했다.

○2년 만에 취급액 1조원 달성

2013년 홈앤쇼핑의 질주는 ‘진행형’이다. 상반기 취급액은 5135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2150억원)보다 86% 늘었다. 개국 2년 만에 취급액 1조원 돌파가 눈앞이다. 선발 업체들은 취급액 1조원 돌파에 6~9년가량 걸렸다. 업계에서는 업계 5위인 NS홈쇼핑과 내년이면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초고속 질주의 비결은 무엇일까. 전순구 홈앤쇼핑 대외협력실장은 △싼 판매수수료 △S 및 A급 채널 확보 △경영진의 이상적 역할분담 △슬림한 조직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홈쇼핑 판매수수료는 통상 판매 가격의 32~33%. 1만원짜리 상품을 팔면 홈쇼핑업자에게 3200원을 줘야 하는 구조다. 업계 후발주자이며 중소기업 제품을 취급하는 홈앤쇼핑은 이를 29%로 내렸다. 첫해부터 취급 제품 수를 800여개 이상으로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개국 첫해에 100여개에 달하는 플랫폼(위성방송과 IP-TV, 케이블TV 등)에서 5번~10번대 ‘S급 채널’과 10번대 ‘A급 채널’을 다량 확보한 것도 성공의 비결이다.

○김기문·강남훈 역할분담 시너지

낮은 판매 수수료율과 유리한 채널 확보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의 역할이 컸다. 중기중앙회는 홈앤쇼핑의 지분 33%를 갖고 있으며, 김 회장은 홈앤쇼핑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홈쇼핑사업에서 비용 부담이 큰 카드 수수료와 플랫폼 송출 수수료를 대외협상을 통해 크게 떨어뜨렸다.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판매 수수료율을 경쟁업체에 비해 3~4%포인트 낮췄다.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남훈 사장은 슬림한 조직으로 최대 성과를 내는 ‘안살림’을 도맡고 있다. 현재 홈앤쇼핑 직원은 350명. 취급액이 비슷한 NS홈쇼핑보다 100명 가량 적다. 전 실장은 “바깥일은 김회장이, 안살림은 강 사장이 맡는 이상적 경영구조”라고 말했다.

○모바일·카탈로그쇼핑 신규 진출

홈앤쇼핑은 2일 ‘모바일 홈앤쇼핑’을 오픈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쇼핑할 수 있는 기반이다. 당초 내년께나 시작하려던 사업이다. 강 사장은 “올해 3조9700억원, 내년 7조원대로 예상되는 모바일 홈쇼핑 시장에서 이미 5개 홈쇼핑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진입 시기를 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 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40~50대 공략을 위한 ‘카탈로그 쇼핑’도 오는 11월께 창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홈앤쇼핑은 개국 2년 만에 홈쇼핑TV와 인터넷몰에 이어 모바일 쇼핑, 카탈로그 쇼핑까지 아우르는 종합 유통플랫폼을 갖추게 된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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