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현지맞춤형 저도주'로 中 공략 본격화

입력 2013-09-01 11:59
수정 2013-09-02 09:38
하이트진로가 현지맞춤형 저도주로 중화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30도짜리 소주 '명품진로'를 새로 출시해 중국 현지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1일 시장 확대와 마케팅 강화를 골자로 한 중국시장 사업계획안을 확정했다. 오는 2017년까지 수출액 2500만 달러, 대(對) 중국 주류 수출 점유율 50%(2012년 기준 43%)를 달성한다는 내용이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에 이어 중화권을 제2의 해외시장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부터 공략해 매출 성장세를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주류산업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저도주 시장 선점을 목표로 잡았다.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도주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중국 증류주 시장은 여전히 '백주'와 같이 향이 진한 독주가 강세다. 중국 내에서만 3만여 종의 백주가 판매되며 점유율은 45%에 달한다.

하이트진로는 2007년 말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참이슬 클래식(20.1도)과 참이슬(19도) 등 국내에서 판매하던 소주와 동일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미미했다.

이에 지난 3월 증류식 소주 명품진로(30도)를 출시했다. 기존 참이슬 제품보다 약 10도 가량 높지만 기존 중국 전통주보다 약 20도 가량 낮은 저도주 품종이다. 국내 기준으로는 도수가 높은 편이나 현지인 입맛을 감안해 '맞춤형 저도주'를 내놨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명품진로는 중국 현지인들의 입맛과 기호를 고려해 쌀을 주원료로 만들어 맛이 깔끔하고 향이 은은한 게 특징"이라며 "최근 웰빙 등으로 중국 내에서 저도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욱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단 현지 시장 안착은 성공적이다. 명품진로는 지난 5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2013년 상해주류품평회'에서 대상(五星佳釀)을 수상하는 등 중국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명 중국 주류제품이 대상으로 선정됐던 기존 관행을 감안하면 국내 제조사가 만든 주류 제품이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주류업계에서도 경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문제는 유통이다. 중국 현지의 주류 유통업계는 텃세가 심한 편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자칫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한 채 현지 교민들만 대상으로 판매할 우려가 있다. 국내와 달리 개별 소매 음식점에도 일일이 입점비를 지불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하이트진로는 'OFF-마켓' 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OFF-마켓이란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주류를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중국 내에선 가장 핵심적인 판매 채널이다.

하이트진로의 중국 내 OFF-마켓 입점 수는 2008년 200여 개에서 현재 3500여 개까지 늘어났다. 2017년까지 1만 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상거래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09년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거래액도 237조 원으로 미국(255조 원)에 이어 2위. 오는 2015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현재의 두 배가 넘는 601조 원까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법인장은 "중국은 온라인에서도 주류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시장을 통한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만 높인다면 매출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北京)=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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