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회복 가시화…경기신뢰지수 2년 만에 '최고'

입력 2013-08-31 01:22
수정 2013-08-31 04:35
獨·佛·伊 등 5대 경제국 경제기대지수도 모두 올라
골드만삭스 "긴축 고통 끝났다"


8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신뢰지수가 2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30일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8월 유로존의 경기신뢰지수는 95.2를 나타냈다. 92.5를 나타낸 전월 대비 오른 것은 물론 블룸버그 전망치(93.8)도 웃돌았다. 5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유로존 5대 경제국의 경제기대지수 역시 모두 올랐다. 독일이 3.3포인트 상승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 1.6포인트, 이탈리아 2.0포인트, 네덜란드는 5.2포인트 상승했다. 스페인도 0.8포인트 올랐다.

2011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유로존 경제는 지난 14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3% 상승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고용지표 역시 소폭 개선됐다. 7월 유로존 실업자 수가 전달 대비 1만5000명 감소한 것이다. 지난 6월 2년 만에 처음으로 2만4000명 줄어든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감소폭이 충분히 크지 않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12.1%를 5개월 연속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디르크 슈마허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경제 위기의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은 이제 지나갔다”며 “긴축에 따른 어려운 시절도 끝났다”고 진단했다. 앨린 슐링 ABN암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나온 지표들은 침체가 끝났고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지표 개선 속도를 고용지표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우려도 있었다. 아타놀리 아넨코프 소시에테제네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고용상황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여전히 국가별 정책적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지역에 따라 양극화돼 있는 금융시장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로존의 청년 실업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4.0%로 치솟았으며 청년 실업자 수는 350만명에 달했다.

실업률이 26%를 넘어선 그리스의 청년 실업률은 62.9%를 기록했고 스페인은 56.1%의 젊은이가 일자리를 찾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일 실업률은 5.3%에 그쳐 유로존 국가 간 실업률 격차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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