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창작소' 손잡은 유진룡 장관·최백호 소장·박홍섭 구청장
옛 마포문화원 자리…어제 MOU
“홍대 앞을 가보면 음악으로 꿈을 꾸는 젊은이도 많지만 꿈을 잃어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음악 창작소를 통해 이런 사람들의 꿈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최백호 한국음악발전소장)
옛 마포문화원 건물이 인디 음악인을 위한 ‘음악 창작소’로 조성된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박홍섭 마포구청장(오른쪽), 최백호 소장(가운데)은 30일 서울 아현동 옛 마포문화원에서 음악 창작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이곳에 음악 창작소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문체부는 홍대 지역이 인디 음악의 상징적 장소이지만 최근 상업화에 따른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디 음악인과 단체들이 창작 터전을 잃고 외곽으로 떠나는 상황을 고려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음악 창작소 설립을 추진해 올해 예산을 배정받게 됨에 따라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소장은 “40년 가까이 노래를 하면서 뛰어난 재능이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 사라져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아쉬웠다”며 “인디 뮤지션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하는 사람에게 음악 창작소 문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을 통해 한국의 음악 수준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문화원은 지상건물 없이 지하 1, 2층 720여㎡ 규모로 음악 창작소는 이곳과 인근 지하보도를 활용할 계획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연습실 녹음실 공연장 등의 인프라를 조성한다. 또 음악 아카데미 운영, 음반·공연 제작 지원, 홍보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인디 음악인들의 자생 기반을 마련한다. 국고와 민간 보조금 등 예산 20억원이 투입된다.
문체부는 마포구와 홍대 인디음악 관련 단체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인사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마포문화원 리모델링 설계 및 시공은 내달 중 시작한다.
유 장관은 “앞으로 음악 창작소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인디 음악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원하는 장소로 만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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