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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 규모가 계속 줄어듦에 따라 차세대 증권거래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인 한국거래소가 고민에 빠졌다. 증시 활황기 때 거래규모를 고려하면 넉넉한 거래 시스템을 갖춰야 하지만 최근 거래량을 감안하면 ‘과잉투자’라는 지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내달부터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차세대 정보기술(IT)시스템 ‘엑스추어 플러스(EXTURE+)’ 회원사 모의테스트를 한다. 내년 2월 가동을 앞두고 성능 점검과 미비점 보완을 위한 것. ‘엑스추어 플러스’는 거래소가 2009년 1000억원을 투자해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코스닥증권 등 3개 시장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엑스추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문제는 최근 증시 부진 장기화로 불거졌다. 거래소가 600억원가량을 추가 투자해 ‘엑스추어 플러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던 2011년은 증시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시기. 2011년 4월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11조원을 넘었다. 하루 호가건수도 6000만건에 육박하면서 엑스추어 시스템 한계치(8000만건)를 안심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증시부진으로 거래액이 급감해 호가건수가 하루 3000만건 선에 머물자 ‘과잉투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는 증시활성화 기반을 확충하고 해외 거래소와의 속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스템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결정했던 2011년에는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요즘 증시거래가 너무 위축돼 외부 비판이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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