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시리아 우려에도 약보합으로 장을 마치며 선전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2포인트(0.07%) 내린 1884.52로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뉴욕 증시는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 가능성에 이틀째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14% 하락해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59%와 2.16% 빠졌다.
시장에서는 시리아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1%대의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 유입에 이은 기관의 '사자' 가세로 낙폭을 회복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리아 사태가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됐지만 여전히 유럽과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기 때문에 저가매수가 들어온 것"이라며 "시리아 외에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확산 등 증시 상승의 걸림돌들이 있지만 일련의 이벤트들은 신흥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경제체력이 강한 한국이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수에 나서며 121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도 3거래일 연속 '사자'로 66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만 190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매수 우위, 비차익 매도 우위로 201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의료정밀 통신 운송장비 등의 업종이 올랐고, 증권 금융 운수창고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이 오름세였고, 포스코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은 약세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자동차 관련주가 상승했다. 세종공업 한일이화 기아차 현대차 등이 1~7% 올랐다. 시리아 공습 가능성에 방산주인 퍼스텍과 휴니드도 각각 10%와 6% 급등했다. 반면 증시의 약세흐름에 증권주들은 하락했다. 메리츠종금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은 2~3%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외면을 받은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6.95포인트(1.33%) 하락한 517.44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16억원과 41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839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매일유업이 우윳값 인상 기대에 4%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0원(0.08%) 내린 1115.4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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