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 한화 비스마야 신도시 적극 지원한다

입력 2013-08-27 10:32
특별 시행령 이라크 국무회의 통과, 해외자재 반입시 무관세·절차 간소화·기간 단축 등
김승연 회장,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예방시 요청한 결실


이라크 정부가 국가사업의 경우 해외자재에 대한 무관세 통관을 심사하기 위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간을 단축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국가사업관련 면세절차 개선에 관한 특별 시행령'을 국무회의에서 통과 시켰다. 이로써 한화그룹이 건설중인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라크 주요 매체들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화건설과 이라크 NIC(국가투자위원회)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위해 제안한 특별시행령을 이라크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고 일제히 전했다. 특별 시행령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통관문서가 정식으로 인증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라크 정부부처들이 종이로 된 공문을 주고받으며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낭비하거나 서류가 분실되는 일들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통관업무가 투명해지고 통관 기간의 획기적인 단축이 기대된다는 게 한화측의 설명이다.

오랜 전쟁을 겪은 이라크는 아직 사회 인프라와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못한 분야가 많으며 통관 절차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움 카사(Um Qasr)항으로 들어오는 무관세 자재들은 통관기간만 평균 2~3개월이 걸렸으며 서류 분실시 항구에 자재가 5~6개월 묶여있는 상황도 벌어졌다. 급한 자재는 항공편으로 이송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이는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수행에 있어 가장 큰 난관으로 여겨졌다.

한화건설은 이번 특별시행령 통과가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의 물류비용와 이송기간 절감의 효과뿐 아니라 향후 이라크 추가수주 및 한국기업 진출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 역시 해외기업의 요청에 따라 즉시 제도 개선과 해결에 나섰다는 점도 긍정적인 이유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한화 김승연 회장과 이라크 누리카밀 알-말리키(Nouri Kamil Al-Maliki) 총리는 두터운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작년 7월 이라크를 찾은 김승연 회장이 알 말리키 총리를 예방 안전 문제, 통관 및 인력송출 간소화 등을 요청했고 알 말리키 총리는 NIC(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에 해결방안을 찾을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고 말했다.

한화건설과 NIC는 외부 산업전문가와 함께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구성하여 현재 이라크의 실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새로운 면세절차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 지난달 재경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모든 절차가 완료됐다. 현재는 GCC(관세청)와 GCT(국세청)가 새로운 특별시행령 실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발주한 10만 가구 규모의 국민주택건설 및 단지조성공사다. 한화건설이 수주한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현재 베이스캠프 공사와 PC공장을 비롯한 건설자재 생산공장, 부지조성, 정?하수처리시설 등 도시인프라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본격적인 하우징(주택건설) 공사는 2014년부터 착공되어 2015년부터 매년 2만 가구씩 공급하는 등 5년에 걸쳐 10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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