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이른바 '모성보호 경영'을 강화한다.
농심은 26일 직장 어린이집 개원, 임신 직원 탄력근무제 도입 등 가족친화적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출산과 육아가 직원들의 퇴사와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고 업무 전문성을 계속해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농심은 최근 신대방동 본사 부지에 연면적 460㎡, 2층 규모의 단독건물을 완공하고 다음달 2일부터 직장 어린이집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농심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충분한 녹지공간과 조경에 주안점을 두어 안전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건물 내부는 자작나무 벽면과 2층 통유리 천장 시공으로 자연을 항상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농심은 직장어린이집 운영 경험이 가장 많은 푸르니보육지원재단에 운영을 위탁, 아동들이 전문적인 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운영시간은 직원의 업무시간을 고려해 평일 아침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다.
임신 근로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탄력근무제’도 도입했다. 농심이 도입한 탄력근무제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업무 시간을 줄여주는 것으로,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급여 조정은 없다.
농심 인사팀 문승현 팀장은 “출산과 육아는 개인의 문제에서 벗어나 사회 공동의 책임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오랜 기간 맡은 업무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이들이 출산과 육아 문제로 직장을 떠나는 것은 개인, 기업, 사회적으로 모두 손해라는 판단하에 모성보호를 위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농심 어린이집은 국내 최고 건축가가 설계한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연면적 460㎡ 2층 규모로 현재 정원의 2배를 수용할 수 있도록 널찍하게 설계되었다. 건물 내부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사례를 연구해 아이들에 맞는 최적의 상태로 조성됐으며 벽면녹화 시스템을 통해 자연스러운 공기정화와 습도조절을 가능케 만들어졌다. 바닥은 탄성고무로 만들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건물 설계시 인성발달도 주안점을 두었다. 2층 천장을 통유리로 만들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건물 외부에 모래놀이시설과 텃밭을 마련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일반 어린이집에서 보기 드문 별도의 독서 공간을 마련해 아이들이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심은 글로벌식품기업 위상에 맞도록 최고의 식재료와 음식으로 아이들의 영양을 관리할 예정이다. 그날 공수한 유기농 식재료로 조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루 총 4끼 식사를 제공한다.
농심은 어린이집 개원에 앞서 교사 8명과 조리사 1명 등 총 9명의 인원을 선발했다. 20년 근무 경력의 농심 어린이집 어은정 원장은 “농심 어린이집은 직원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장소일 뿐 아니라 육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육아 전문가인 교사들이 아이들에겐 부모가 되고 부모에게는 육아 멘토가 되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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