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본을 빠르게 앞지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0년 3.8%였던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2050년에 38.2%까지 가파르게 증가한다. 3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다.
총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어가면 고령화 사회다.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을 초고령 사회라고 말한다.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은 2018년에 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8년 만에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것이다. 미국의 73년, 독일의 40년은 물론 일본의 24년보다도 6년 이상 빠르다.
보험연구원의 조사 결과 한국인의 연금에 의한 소득대체율(소득에 대한 연금지급액 비율)은 45% 정도다. 그 중 사적연금(퇴직연금 12%, 개인연금 8%)은 20%에 그쳤다. 네덜란드(58.9%), 미국(38.8%), 영국(36.7%) 등에 비해 낮다. 노후 준비 없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연금보험 가입 후 유지율이 낮은 게 문제다. 2010년 보험연구원의 ‘생명보험 상품별 해지율 추정 및 예측 모형’에 따르면 연금보험 가입자 10명 중 8명이 가입 뒤 10년 이내에 해지한다. 노후자금 마련 등 연금보험의 가입 목적상 최소 10년은 유지해야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우선 해지하는 것이다. 아직 노후를 개인연금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해서다.
다양한 보험상품 중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연금상품을 골라야 한다. 일단 안정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연금보험은 장기간 축적된 재원을 바탕으로 평생 연금을 수령한다. 때문에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보험사를 선택하는 게 좋다. 다음은 수익성이다. 풍족한 노후를 위해서는 연금액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쌓이는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최근에는 오래 유지했을 때 더 많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추가 적립해 주는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유지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퇴직이나 장기간 입원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매월 보험료를 내기 어렵다.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보험료 납부를 종료하고, 이미 낸 보험료만으로 운용해 연금 수령이 가능한 상품도 있다. 마지막으로 연금수령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연금액을 퇴직 이후 국민연금 수령 전에 집중적으로 높여 받고, 그 이후에는 줄여 받는 등 여건에 맞게 연금액을 조정하는 게 좋다.
많은 사람이 노후에 연금을 받을 때 ‘내가 왜 더 빨리 가입하지 않았을까’와 ‘더 많은 금액에 가입할걸’ 하는 두 가지를 후회한다고 한다.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는 상품으로 노후준비를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연금보험은 연복리로 운용돼 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적립액이 많아진다. 노후준비는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다.
박세운 < 교보생명 상품개발팀 계리사 >
▶ [지식산업센터 입주 ABC] 매입 어렵다면 임대 고려해야…역세권 따라 월세 차등 책정
▶ [분양 현장 포커스] 왕십리뉴타운 1구역'텐즈힐', 4개노선 지나는 역세권 대단지
▶ [우리동네 리포트] 마포구 연남동, 노후 건물·다세대 주택 투자 유망
▶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폭 더 커졌다
▶ [분양 현장 포커스]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 삼성단지 근처로 배후수요 풍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