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힘
24년 경력 허남권, 40% 수익
송성엽 'KB밸류' 수익 52%
증권업계에선 펀드 매니저가 자주 교체되지 않는 펀드를 찾으라는 통설이 있다. 투자 책임자가 ‘뚝심’을 갖고 일관된 철학을 추구해야 성과가 좋다는 믿음에서다.
한국경제신문이 23일 펀드 평가업체인 제로인에 의뢰해 한 곳에서 오래 일한 주요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파악해 보니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51), 안영회 KTB자산운용 부사장(49), 오성식 프랭클린템플턴 한국주식부문 대표(51) 등의 순이었다.
허 전무는 1996년 신영운용 창립멤버로, 펀드 경력 24년여 중 이 회사에서만 17년간 투자 책임을 맡아왔다. 허 전무는 “주식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현재 가치가 좋은 종목보다 앞으로 좋아질 종목에 선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일시적인 수익률 하락을 견뎌야 하는데 매니저가 자주 교체돼선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안 부사장은 펀드 운용경력 21년여 중 KTB운용에서만 14년간 일했고, 오 대표는 24년여 중 11년간 프랭클린템플턴에서 주식 부문을 총괄했다. 운용 업계에서 최연소 CIO로 꼽혀온 고준호 상무(45)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만 10년,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전무(49)는 약 9년,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50)은 8년간 ‘한우물’을 팠다.
자산운용업계의 맞수 격인 삼성운용과 KB운용의 CIO는 남동준 상무와 송성엽 상무다. 둘다 1966년생 동갑내기로 두 회사에서 일한 경력 역시 약 7년으로 비슷하다.
CIO의 근속연수가 긴 자산운용사의 펀드 수익률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에서 운용규모가 큰 대표 펀드의 3년 수익률은 평균 20~30%(21일 기준)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3.16%(자산 10억원 이상 펀드 2354개 기준)란 점을 감안할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송성엽 상무가 책임지는 ‘KB밸류포커스A 펀드’의 3년 수익률은 52.94%로 최고 수준이다. 송 상무는 “투자종목을 신중하게 고르되 한 번 결정하면 2~3년간 팔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며 “시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금세 바꾸면 꾸준한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했다.
이채원 부사장의 ‘한국밸류10년투자1 펀드’의 투자 성과 역시 51.18%로 높았다. 허남권 전무의 ‘신영밸류고배당C 펀드’ 수익률은 40.57%였다. 다만 안영회 부사장이 총괄하는 ‘KTB마켓스타’ 수익률은 -5.3%로 저조한 편이었다.
김태관 제로인 리서치사업본부장은 “펀드 매니저가 자주 교체되는 운용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각 펀드를 평가하고 추천할 때 이런 점까지 점수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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