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학원가 떡볶이 집들이 줄줄이 문닫는 까닭 등

입력 2013-08-23 15:03
학원가 떡볶이 집들이 줄줄이 문닫는 까닭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학원가에 있는 떡볶이집 2곳이 연이어 폐업했다. 목동 학원가의 중심인 광장빌딩과 목동동로는 대표적인 떡볶이 거리다. 이곳에는 프렌차이즈 떡볶이 집 3곳, 자영업 떡볶이 집 1곳 등이 성업 중이다. 하지만 최근 프렌차이즈 떡볶이집과 자영업 떡볶이집 각 1곳이 문을 닫았다.

최근 죠스떡볶이, 아딸, 불볶이와 튀김범벅 등 프렌차이즈 떡볶이가 인기를 끌면서 입지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떡볶이집이나 소규모인 개인 떡볶이집이 피해를 보는 게 사실이다. 특히 떡볶이를 메뉴에 포함한 ‘김가네’ ‘고봉민 김밥’ 등 분식집이 3곳 더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떡볶이 가게들의 경쟁은 심각한 수준이다.

양정중 3학년 김모군은 “아딸이 맛있었는데 망해서 아쉽다. 위치가 잘 안 보이는 곳에 있고 다른 떡볶이집들에 밀려 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목동의 한 부동산 업체에 따르면 학원가 떡볶이 체인점의 평균 보증금은 5000만원, 월세는 250만원을 웃돈다. 권리금 또한 3000만~5000만원. 10평 남짓한 음식점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좁은 지역에 4개의 떡볶이집이 들어선 까닭은 무엇일까.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고 시간도 많지 않아 저렴하고 빠르게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떡볶이가 학원가에서 인기여서 그만큼 장사가 잘된다는 것이 일반적 해석이다.

그러나 과열 경쟁으로 치달으면서 떡볶이 집들이 문을 닫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열 경쟁으로 인해 다양한 메뉴와 맛,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가게들은 피 튀기는 경쟁을 해야 한다. 반경 몇 m 이내 개점 금지, 동종업 점포 수 제한 등의 입법으로 기존 가게들을 보호하는 해결방안이 실행되지 않는 한 이런 과열 경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유시장에서 이럴 수도 없다. 결국 경쟁자를 이길 수 있는 서비스와 품질 향상이 관건이다.

국선호 생글기자(양정중 3년) beatlemania0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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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자치법정이 제대로 뿌리 내리려면…

지난 7월, 진영중학교에서 1학기 학생 자치법정이 열렸다. 학생 자치법정은 지각, 두발 불량 등 비교적 경미하고 학생 선에서 처벌을 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되는 교칙 위반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 재판부가 교육적 처벌을 내리는 제도다. 교칙을 계속 어긴 경우 담임교사나 인성 부장에게 상담을 받거나 처벌을 받는 기존 처벌 제도와는 다른 것이다.

재판부는 학생 판사, 학생 변호사, 학생 검사, 학생 배심원으로 구성된다. 학생 자치법정은 교칙에 규정된 처벌뿐만 아니라 학생에게 맞는 독특한 처벌을 내릴 수 있다. 예를 들면 지각으로 자치법정에 회부된 학생에게는 등교시간을 어느 정도 단축해 좋은 습관이 들도록 처벌한다.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생각이 깔려 있다.

하지만 자치법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 재판도 실제 재판과 마찬가지로 잘못된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항상 옳은 판결만 할 수는 없다. 학생 재판관들의 경우 인정에 이끌려 그릇된 판결을 할 수도 있다. 학생 재판관들은 자신이 잘 아는 선배, 후배, 친구들의 잘못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거나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쳐 주관적인 판결을 내릴 수 있다.

또 학생들 사이의 감정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사회에 나가면 재산,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다른 사람보다 낮은 위치에 있기도 하고, 높은 위치에 있기도 한다. 원칙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물며 한 학교 학생들이 판결을 내리는 사람과 판결을 받는 사람으로 나뉘어진다면 이것은 결코 모든 학생들이 평등하게 취급받는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교칙을 위반했다고 같은 학생들이 내리는 판결을 받는다는 것은 여린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 판사, 검사, 변호사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학생 자치법정 시행은 좋은 취지에서 시작돼 잘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다수를 이룬다. 재판관들은 엄격한 과정을 통해 선발돼야 한다. 재판받을 학생과의 관계 등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또 전교생들에게 자치법정의 취지와 목표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과정도 더욱 필요하다.

강국기 생글기자(진영중 3년) kgg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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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요즘 토요일 방송되는 TV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 방송국에서 하는 이 프로그램의 줄거리는 ‘OO 없이 살기’다. 평상시 당연히 누리고 살아야 할 문명의 이기에 기대지 않고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한다. 또 평소 가졌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해준다.

방송 초반 연예인들에게 자가용 없이 살도록 했다. 출연 배우들은 걸어다니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다. 출연자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자가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이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도 이들을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다.

최근 인상 깊었던 주제는 전기 없이 사는 것이었다. 출연 멤버들은 30도를 훨씬 넘는 날씨 속에서도 선풍기, 에어컨 대신 부채와 죽부인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전기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전기를 만드는 자전거를 직접 타면서 전기를 생산해보기도 했다. 자기 발전 자전거는 1시간 동안 전기 144W를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선풍기를 1시간 동안 돌리려면 30W가 필요하다고 한다. 자전거로 만든 전기로 선풍기를 3시간 동안 돌릴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도 했다.

평소 당연시했던 TV, 세탁기, 청소기, 엘리베이터, 현금인출기, 휴대폰 충전기 등 문명의 이기가 전기 없인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은 새삼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기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각자 발전 자전거를 돌려서 전기를 생산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태양열을 이용해 각자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 TV 프로그램이 너무 선정적이고 소비 지향적이라는 비판이 많다. 하지만 이 방송은 재미와 교양, 반성을 잘 버무린 프로그램이다. TV가 가진 진정한 힘은 이런 것이 아닐까. 재미와 유익함을 시청자에게 동시에 던져주는 것.

‘OO 없이 살기’가 오랜만에 보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은 분명하다

김민석 생글기자(단대사대부속중 2년) idragon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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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바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충남 태안 앞바다는 요즘 피서객들로 시끌벅적하다. 피서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실시한 각종 이벤트가 효과를 발휘했다. 태안에선 ‘제18회 바다의 날’ 축제를 시작으로 ‘제11회 태안 연꽃 축제’ ‘2013 태안 빛 축제’ ‘제13회 안면도 대하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렸다. 태안해안국립공원 안에 마련된 오토캠핑장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캠핑도 하고, 해수욕도 하고, 주변 산책길도 걷고…. 그야말로 1석3조였다.

하지만 태안 바다는 매년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는다. 피서객들이 놀러왔다가 버리고 간 쓰레기가 백사장에 넓게 퍼져 있다. 학생들은 여름에 한 번씩 백사장 환경정화활동을 벌인다. 참가 학생들은 매년 쓰레기가 급증한다고 호소한다. 예전에는 해변 쓰레기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관광객이 많아진 탓인지 생활 쓰레기가 많아졌다. 그에 따른 악취는 심각한 수준이다. 학생을 비롯해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모두 나서 환경정화를 하지만 역부족이다. 치우는 양보다 버리는 양이 훨씬 많아 태안 백사장의 쓰레기 홍역은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피서객들에게 돌아간다. 누구에게도 안전하거나 쾌적한 해수욕장이라고 말할 수 없는 실정이다.

2007년 ‘허베이 스피릿호 원유유출사건’ 때 나타난 환경되살리기 운동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금 태안 앞바다에서 다시 한번 그 기적을 보여줄 때다. 바다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깨끗한 청정 태안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사용한 폭죽이나 쓰레기는 꼭 쓰레기통에 버리고 백사장에 방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휴가로 온 사람들은 한 번쯤 청정해안을 만들기 위해 환경 정화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자기만 즐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마구 버린다면 태안의 아름다운 자연은 오염되고 만다. 더욱 깨끗해진 태안 바다를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태안 바다는 우리 모두가 지켜가야 할 소중한 자연재산이다.

박지연 생글기자(태안여중 3년) pblue20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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