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외식업계가 전형적인 메뉴 형태의 변신을 시도, 고객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레스토랑은 물론 커피·아이스크림 전문점들도 단품 메뉴를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오버사이징(Over-sizing)시키는가 하면 2~3인용 메뉴를 1인용으로 다운사이징(down-sizing)시켜 '틈새 판매'를 시도 중이다.
나뚜루팝 관계자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지고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사이즈의 메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식업계에도 사이즈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오버사이즈 메뉴의 가장 큰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 대비 넉넉한 사이즈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2~3개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에도 벗어날 수 있어 알찬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
최근 나뚜루팝은 3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모여라! 친친 빙수' 3종을 출시했다. 이 빙수는 기존 빙수보다 70% 더 큰 풍성한 사이즈로 나뚜루팝의 아이스크림을 두 배로 추가했다. 가격은 9900원으로 합리적이다.
'25CM 웁스빅버거'는 지름 25cm 초대형 버거를 선보였다. 이 버거는 일반 시중에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버거보다 4배 이상 큰 사이즈로 두께가 10cm를 넘고 성인 기준 5인 이상 분량으로 온 가족이 함께 먹어도 충분한 양을 자랑한다.
뽕뜨락 피자 역시 국내에서 가장 큰 '슈퍼 킹 피자'를 시장에 내놨다. '슈퍼 킹 피자'는 너비 47cm로 국내에서 출시된 피자 중 가장 큰 사이즈로 4인 가족뿐 아니라 소규모 단체까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대형 피자다. 기존 골든 라지 피자 가격에 만 원 추가 시 슈퍼 킹 사이즈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반면 1인 가구 급증세로 싱글족을 위한 1인용 메뉴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보쌈 외식업체인 놀부보쌈의 경우 혼자 매장을 찾는 고객을 위해 놀부정식과 흥부정식을 선보이고 있다. 여럿이 즐기던 보쌈을 1인분으로 구성해 가격과 양도 가격도 부담을 덜었다. 담백한 수육과 유산균 보쌈김치, 찌개로 구성된 놀부정식과 흥부정식은 혼자서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실속만점 점심 메뉴로 각광 받고 있다.
피자헛은 기존 2~3인용 피자와 달리 혼자서도 피자 한판을 먹을 수 있도록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작은 크기의 피자 '치즈 듬뿍 피자'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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