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시장도 양극화 바람

입력 2013-08-22 09:46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와인시장에도 양극화 바람이 불고 있다. 10~20만원대의 중간가격 대 와인의 판매는 줄어드는 대신 실속형 저가와인과 프리미엄 고가와인의 판매는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22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와인코너의 올 1~7월 동안 저가, 중가, 고가 와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만원 미만의 저가 와인은 25%, 20만원 이상의 고가와인은 40% 나 신장했다.반면, 3만원이상 20만원 미만의 중가 와인은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록, ‘실속’과 ‘고급’이라는 2가지 패턴으로 나누긴 했지만, 불경기라도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마니아 층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백화점은 분석했다.최근 저도주를 선호하는 추세가 1~2만원대의 저가상품 위주의 실속 소비트렌드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와인 특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 덕분에 실속형 저가와인을 선물하더라도 받는 분들에게는 만족감을 줄 수 있어 3만원 미만의 저가와인은 명절에는 평소 3개월 판매량이 한번에 나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프리미엄 고가와인도, 고가와인을 즐기는 와인 애호가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와인업계에서 파격 할인행사를 통해 기존보다 저렴하게 판매 한 것이 수요를 많이 이끌어 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장기 불황 속에서도 웰빙열풍으로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위스키 수요는 줄어든 대신 와인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주류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최근 6월까지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보다 4.7%감소한 반면, 와인은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와인’으로는 달콤한 맛의 스파클링 와인인 ‘이태리 무스까도’ 와인과 드라이한 맛의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샤또’ 와인이 또, ‘고가 와인’으로는 그랑크뤼 등록 상품인 ‘샤또 마고’, ‘샤또 라뚜르 레드와인’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와인 소비층의 흡수하기 위해 실속형 저가와인 에서부터 프리미엄 고가와인까지 최근 선호되는 와인을 미리 선보이는 대규모 ‘와인 박람회’를 23일부터 27일까지 지하 1층에 특설행사장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의 와인 박람회와 달리, 국내대표 와인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널 의 인기 품목만으로 구성, 총 8만병(5억원 이상)의 대규모 물량을 동원해 여름철 대표와인인 ‘스파클링 와인’을 비롯해 레드와인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고급와인 애호가들을 위해 행사기간 중 그랑크뤼(Grand Cru: 뛰어난 포도원에 붙이는 등급) 1등급 와인(샤또 마고, 라뚜르, 오브리옹, 무똥 로췰드 등)을 최대 55% 할인된 가격으로 한정 판매한다.

스웨덴 왕실 공식와인 업체인 알베르비쇼 샤블리(2만7000원), 애니메이션 ‘신의 물방울’에 등장한 ‘샤또 몽페라2010(3만3000원,60병), 타이타닉호 마지막 서빙 샴페인인 ‘앙리아벨레 타이타닉에디션’(7만원,60병) 등 스토리가 있는 와인도 판매한다.

실속파 와인 애호가를 위해 5000~1만원 균일가 상품도 판매하고, 행사기간 중 일정금액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이태 리 레스토랑 식사권(5만원 상당,30명)을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사은행사도 병행한다.

조용욱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식품팀장은 “다른 주류에 비해 건강에도 좋은 와인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와 높아진 와인 수준에 맞춰 준비했다”며, “대중적인 음료가 된 와인을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 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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