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플랫폼 넘어 포털로 성장하겠다"…음악·쇼핑 진출

입력 2013-08-21 16:31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LINE)은 지난 1년간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일본 내에서는 포털로 성장할 계획을 세우고 음악과 쇼핑, 결제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영상통화 기능을 새로 추가하겠습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 주식회사(옛 NHN JAPAN)는 21일 일본 도쿄 지바현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서 'Hello, Friends in Tokyo'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지난 1년간 성과와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8개국 5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라인은 라인 주식회사가 헤드쿼터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2011년 6월 일본에서 첫 출시됐다. 한국에는 같은해 8월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전 세계 누적 가입자수는 2억3000명에 이른다. 한 시간당 유입되는 신규 이용자만 6만3000명이다. 라인은 이러한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다양한 도전을 펼치고 있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 주식회사 대표이사는 "라인은 최초 메시지 기능만으로 오픈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재탄생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며 "지난해 12월부터는 게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블로그를 꾸미듯 일상 생활을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타임라인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셜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라인'은 이제 전 세계 공용어가 될 것"이라며 "2012년 8월부터 현재까지 지난 1년간 메시지 전송수는 440%, 스티커 이용횟수는 488%, 무료 음성통화는 912% 성장했다"고 말했다.

1년간 라인 채널에 연동돼 있는 패밀리 앱은 52개, 총 다운로드수는 2억9000만건을 넘어섰다. 타임라인의 글로벌 월간 순이용자는 7300만명, 라인 게임 35개 누적 다운로드는 1억9000만건에 달했다.

현재 스티커 월 매출은 10억엔(약 1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성장했고, 패밀리 앱을 통한 수익은 31억엔(356억5000만원)에 달했다. 라인 캐릭터를 상품화한 시장 규모는 40억엔(460억원)으로 커졌다.

라인은 올 9월부터 새로운 도전에도 나선다. 일본과 대만에서 먼저 공개할 '라인 웹 스토어'를 통해서는 라인의 유료 스티커나 라인 게임의 유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마스다 준 라인 전략·마케팅 이사는(CSMO) "'웹 스토어'에는 기존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를 통한 앱 결제뿐 아니라 페이팔, 핸드폰 결제, 전자화폐, 선불카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라인이 공략하는 신흥국의 경우 신용카드가 활성화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내에서는 올 가을부터 '라인 몰'을 통해 쇼핑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라인 뮤직'을 통해 구입한 곡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 감상법을 제안할 계획이다. 라인은 일본에서 날씨와 운세, 뉴스 등 포털에서 볼 수 있던 서비스를 미리 제공해왔다.

'라인 뮤직' 등 서비스는 일본에서 먼저 시작한 후 점차 서비스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올 가을부터 전 세계적으로는 라인의 음성통화, 메시지 기능에 새롭게 '영상통화' 기능이 추가된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PC 등 기능이 지원되는 디바이스 간 무료로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라인 게임은 NHN의 '피시 아일랜드',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 CJ E&M의 '모두의 마블'을 비롯한 15개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일본의 유명 게임업체 세가도 처음으로 라인을 통해 '소닉 대쉬'를 공개한다.

라인의 캐릭터 사업도 다양화 된다. 라인은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와 계약을 맺고 리오넬 메시 등 유명 축구선수들의 스티커와 관련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레알마드리드와도 같은 사업을 협의 중이다.

모리카와 아키라 대표는 "라인은 앞으로 글로벌 전략을 펼쳐 현지 기업들과 공동으로 캐릭터 사업을 펼치거나 공식계정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올 연말 3억명 가입자를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도쿄(일본)=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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