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Ryu, 잘 던졌지만…

입력 2013-08-20 17:37
수정 2013-08-21 00:17
마이애미戰 7.1이닝 3실점 … 신인왕 라이벌에 판정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류현진(27)이 시즌 13승 달성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의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세 페르난데스(21·마이애미)와의 맞대결에서 판정패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냈지만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내줘 3실점을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8회 1사에서 크리스 위드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가 2-6으로 지면서 류현진은 패배를 안았다. 지난 6월20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10경기 만의 패배다. 최근 6연승 행진도 멈췄다. 올 시즌 12승4패. 시즌 24번째 등판에서 1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찍은 데 만족해야 했다. 2.91이던 평균자책점은 2.95로 조금 올랐다.

상대 투수 페르난데스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고 2실점(1자책)으로 막으며 승리를 거뒀다. 공의 위력에서 페르난데스가 류현진을 능가했다. 류현진은 최고 시속 94마일(약 151㎞)에 이르는 직구를 포함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졌다. 이에 비해 페르난데스는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의 직구를 뿌리며 다저스 타자들을 압도했다.

위기관리 능력에서도 페르난데스가 우위였다. 페르난데스는 1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다저스의 4, 5번 중심 타선을 아웃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에 3루수 에드 루카스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칼 크로퍼드의 땅볼 때 1점을 추가로 내주기는 했지만 1사 1, 3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와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3회 2사 이후 투수 페르난데스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2루타를 맞아 1실점했고 다음 타자 도노반 솔라노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6회에서도 연속 3안타를 맞으며 추가로 1점을 더 내줬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집중타를 맞은 것이 이날 패인이었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3회 2아웃을 잡아 놓고 투수(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은 게 큰 실수였다”며 “직구를 던지지 말고 변화구로 승부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패인을 지적했다. 그는 오는 25일 아메리칸리그의 명문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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