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LTE 주파수 경매 레이스…치열해진 통신 3社 두뇌·돈 싸움
담합 피하기 위해 철통보안
화장실 갈때도 감시
하루 6라운드…9일내 결정
19일 오전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가 열린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경매를 시작하기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매가 열리는 지하 1층으로 난 계단 입구는 오전 9시 이후 굳게 닫혔다. 미래창조과학부 주파수 담당자들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서 나온 사람 이외엔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통신시장의 경쟁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이번 주파수 경매는 유례없는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다.
◆첫날부터 또 담합 논쟁
통신3사 관계자들은 이날 비장한 표정으로 잇달아 경매장에 들어섰다. 3사는 각각 임원급인 입찰대리인 한 명과 실무자 두 명 등 세 명을 경매장에 보냈다.
이번 주파수 경매는 LTE 광대역화를 손쉽게 할 수 있는 1.8㎓ 인접 대역을 확보하려는 KT와 이를 막으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대결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담합 가능성을 제기했다.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경매장에 도착한 박형일 LG유플러스 사업협력담당 상무(입찰대리인)는 담합 우려에 대해 “그럴 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 상무는 “담합 때문에 할당한 주파수를 회수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철통 보안’ 경매장
주파수 경매장에는 서로 단절된 네 개의 방이 있다. 방 세 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입찰실이다. 나머지 한 개는 미래부의 주파수 경매 운영본부다. 미래부는 보안을 위해 경매를 하루 앞둔 지난 18일 오전까지 경매장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쳤다.
각 입찰실에는 통신사에서 파견한 세 명, 이들을 지켜보는 미래부 행정요원 두 명이 들어간다. 이들이 허가받은 통신 수단은 휴대폰 두 대와 팩스 한 대뿐. 인터넷 연결이 안 된 노트북 한 대도 주어진다. 각 통신사는 본사에 상황실을 꾸렸다.
상황실의 의사 결정과 지휘에 따라 입찰실 대리인이 라운드마다 특정 주파수 대역의 입찰가를 적어낸다.
통신사에서 파견한 9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찰실 안에서 경매에 임해야 한다. 외부 출입은 할 수 없다. 점심도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입찰대리인이 운영본부로 입찰서를 제출하러 갈 때나 화장실에 갈 때도 미래부 행정요원이 동행한다. 담합 등의 여지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복잡한 경매…치열한 두뇌싸움
경매는 50라운드의 동시오름입찰과 1라운드의 밀봉입찰 두 단계로 진행한다. 동시오름입찰 50라운드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3사가 동시에 원하는 대역과 가격을 적어내는 밀봉입찰로 주파수 주인을 가린다. 하루에 최대 6라운드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9일 정도 걸릴 예정이다. 라운드당 주어진 시간은 1시간. 1시간 안에 입찰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입찰 포기로 간주한다. 시간이 1시간 이상 필요하면 두 번에 한해 입찰 유예를 선언할 수 있다.
이번 주파수 경매는 2011년과 달리 라운드별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도 한층 복잡해졌다. 기존에는 라운드마다 상대가 얼마를 써서 이겼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승패 여부와 밴드플랜별 총 입찰가격만 공개한다. 어떤 사업자가 얼마를, 어떤 대역에 입찰했는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사업자들이 고려해야 할 변수가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라운드별로 각 사업자의 주파수 선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려지면 담합이나 경쟁 과열 등을 부추길 수 있어 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 LTE 광대역화
통신사들은 휴대폰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위해 각각 20㎒ 대역의 주파수를 쓰고 있다. 이 대역을 40㎒로 넓히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두 배 빠르게 할 수 있다. 2차로보다 4차로에서 더 속도를 낼 수 있는 것과 같다. 미래창조과학부가 19일 시작한 주파수 경매는 통신사들에 35~40㎒의 광대역을 배정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KT는 현재 사용 중인 1.8㎓ 주파수(20㎒)의 인접 대역(15㎒)을 확보하면 갓길을 터서 광대역화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KT의 인접 대역 확보 여부가 이번 경매의 쟁점이 된 것이다.
전설리/김태훈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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