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STX '조건부 정상화'…기로에 선 자율협약

입력 2013-08-19 17:20
수정 2013-08-20 01:11
STX그룹 지주회사인 (주)STX 실사 결과 ‘조건부로 정상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공모사채 투자자 등 비협약 채권자들이 일부 출자전환 등을 감수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하면 신규 자금을 지원해 회사를 살리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신규 자금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다.

(주)STX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삼일회계법인은 19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실사 결과를 보고했다. 산업은행 등은 (주)STX의 계속기업 가치가 8767억원으로 청산 가치(7472억원)보다 1295억원 많다고 밝혔다. 또 회사를 정상화할 경우 5 대 1 균등 감자와 출자전환, 상환 유예, 신규 자금 지원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이 같은 정상화 방안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비협약 채권자들이 자율협약에 참여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채권단이 신규 지원한 자금이 회사 운영 자금보다는 회사채 상환에 주로 쓰일 것을 우려해서다.

개인 투자자 등 비협약 채권자들이 자율협약 확약서 제출에 적극 응하지 않을 경우 (주)STX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할 수 없고 신규 자금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규 자금을 받지 못하면 회사가 부도를 피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서욱진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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