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이 '알아서 절전' 佛슈나이더 본사
직원 1800명이 근무하는 프랑스 파리의 슈나이더일렉트릭 본사 곳곳엔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다. 건물 내 근무 인원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냉난방과 조명을 자동으로 조절해 에너지 사용을 줄인다.
김경록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대표(사진)는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에너지 절감 시스템은 한국의 전력난을 극복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며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200개 이상의 도시에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에너지는 30%, 물 사용은 15%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1836년 창립한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당초 철강과 조선, 중장비 사업이 주력 분야였다. 이후 전력 자동화와 제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고 21세기 들어선 에너지관리기업으로 변신했다. 100여개국에 진출해 지난해 240억 유로(약 35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975년 설립된 한국지사는 지난해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인 사장은 올 4월 취임한 김 대표가 처음이다. 아시아 시장 확대의 전략기지이면서 뛰어난 IT 기술과의 접목을 꾀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지구 전체 면적의 2%인 도시에 세계 인구의 50%가 거주하면서 75%의 에너지를 쓰고 있다”며 “자원 고갈과 환경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도시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효율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20일과 21일 서울 청담동 비욘드뮤지엄에서 ‘효율성을 체험하라, 2013 스마트 그린 시티’ 행사를 열고 에너지 관리 기술 동향을 소개한다. 각 기업이 전기와 물 등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파악 가능한 소프트웨어 ‘스트럭처웨어’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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