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5.47포인트(1.47%) 내린 1만5112.19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으로 세 자릿수로 떨어져 2.19%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07포인트(1.43%) 떨어진 1661.32로 올 6월24일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63.16포인트(1.72%) 급락한 3606.12로 마감했다.
전날 유럽의 경제 성장률이 호전된 데 이어 이날 미국의 고용지표와 소비자 물가지표도 개선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것.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5000건 감소한 32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물가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2% 올랐다.
전날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0.3%를 기록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신중론을 펼쳤지만 '약발'이 이틀간 지속되지 않는 모양새다. 전날 낙폭을 제한했던 블러드 총재의 발언은 이날 시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틀 연속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우려된다" 며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진한 기업실적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메이시스와 월마트의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 2분기 월마트의 매출은 1169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월마트는 연간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메이시스도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종목별로 실적 부진의 주범인 월마트는 2.6% 밀려났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은 대규모 감원 소식으로 7% 급락했다.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크래프트푸즈와 멜렌데스는 2~3% 떨어졌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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