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폴슨, 삼익악기 보유 '명품피아노' 스타인웨이 5억달러 '공개매수'

입력 2013-08-15 17:17
수정 2013-08-16 02:41
인사이드 Story

삼익-폴슨, 한때 인수경쟁
폴슨측 가격 받아들이면
삼익, 7500만弗 · 100% 차익



미국의 명품 피아노 제조사 스타인웨이를 놓고 국내 기업인 삼익악기가 미국의 헤지펀드 거물 존 폴슨(사진)과 치열한 인수전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삼익악기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폴슨의 기존 인수희망가인 주당 38달러보다 1달러 높은 39달러를 써내자 폴슨이 40달러로 제안가를 높인 것. 이럴 경우 총 인수 금액은 5억1200만달러가 된다.

14일 일단 폴슨의 인수가 확정됐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스타인웨이 측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있을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대로 인수가 확정되더라도 현 최대주주인 삼익악기는 상당한 투자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53년 설립된 스타인웨이는 그랜드 피아노 한 대 가격이 2억원에 달하는 명품 피아노 업체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콜 포터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한 것으로 유명하다. 삼익악기는 세계적인 악기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스타인웨이 지분 33.17%를 확보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주당 16달러, 총 5440만달러를 들여 340만주를 사들였다. 2011년에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황금주(클래스A) 36만8554주를 2063만9000달러에 취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익악기는 지분율 35%를 넘길 경우 기존 주주가 싼 가격에 신주를 사들일 수 있다는 ‘포이즌필’ 조항에 가로막혀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전이 시작된 건 지난해 7월이다. 다나 메시나 전 스타인웨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스타인웨이 지분을 공개매수해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메시나 전 CEO는 올해 3월 사모펀드인 콜버그를 끌어들였고 콜버그 측은 지난달 1일 주당 35달러에 스타인웨이를 공개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45일간의 고숍 기간(go-shop·더 높은 인수가격 제시자가 있는지 조사하는 기간)이 끝나가던 지난 12일 폴슨이 뛰어들면서 인수전이 본격화됐다.

헤지펀드 폴슨앤코를 이끄는 폴슨은 2007년 금융위기 발생 직전 부동산 거품 붕괴에 베팅해 그해에만 37억달러를 벌어들인 헤지펀드계의 전설이다. 그는 지난 12일 스타인웨이 인수희망 가격으로 주당 38달러를 제시했고 이에 콜버그 측은 인수를 포기했다. 폴슨의 인수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삼익악기가 끼어들어 판을 키운 셈이다.

삼익악기가 추가로 인수희망가격을 제시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삼익악기가 전략적투자자(SI)로서 스타인웨이 경영권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수전이 가열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날 스타인웨이 주가는 7.8% 급등한 41.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삼익악기가 폴슨 측의 공개매수에 응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삼익악기는 지난달 1일 콜버그와 스타인웨이가 계약을 체결했을 때에도 “공개매수에 응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만약 공개매수에 응해 주당 40달러에 지분을 처분한다면 삼익악기는 약 1억5000만달러를 손에 쥐게 된다. 현재 삼익악기의 시가총액(14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그동안 스타인웨이 지분 취득에 약 7504만달러를 들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0%의 투자 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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