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다시 열린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 '환호'…"밤새서라도 주문물량 대겠다"

입력 2013-08-15 01:03
수정 2013-08-15 02:46
공단 기계 보전위한 기술자들 방북 시급



개성공단을 재가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있는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번 회담에서도 합의하지 못하면 공단이 폐쇄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한재권 비대위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에서 극적으로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낸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개성공단은 화합과 공동 번영을 추구하는 남북 경제협력의 작은 통일 마당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지지해준 국민과 우리 정부, 북측 당국 및 근로자에게도 이를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그간의 마음고생이 심했던 듯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부도는 어떻게든 막아보자’며 입주기업 사장들을 달래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며 “급전을 빌리는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도 있지만 이제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반겼다. 한 위원장은 “(공장 가동이 중단된) 133여일 동안 장마철에 공장 기계설비를 방치해 뒀기 때문에 ‘마지노선’이 다가왔다는 불안감 때문에 다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기계 보전을 위한 기술자들의 방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70여곳에 달하는 섬유·봉제업체들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옥성석 나인모드 사장은 “간절한 희망으로 버텨왔는데 드디어 발뻗고 잘 수 있게 됐다”며 “폐쇄 이전인 4월 수준으로 주문량과 거래처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견딜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절을 앞서 제품을 내놓는 의류 특성상 내년 봄·여름 시즌에 필요한 의류 주문은 이미 끝났지만 개성공단의 특수성을 감안해 주문해줄 것이라는 희망도 적지 않았다. 의류업체 사장들은 이구동성으로 “밤늦게까지 공장을 돌려서라도 주문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의류업체 오오앤육육닷컴의 강창범 사장은 “공장 가동이 중단된 기간에도 시장의 ‘감(感)’을 잃지 않고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샘플을 조금씩 계속 만들었다”고 했다.

기업인들은 재발을 방지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 이 같은 공단 폐쇄가 또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재발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경협 보험금을 이미 받은 업체는 현재까지 6곳으로 230억2000만원 규모다. 보험금을 받으면 개성공단에 있는 설비 등에 대한 모든 ‘권리’를 정부에 넘긴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들 업체는 통일부로부터 기업 자산을 다시 사들이는 방법 등을 통해 재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통일부는 보험금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쓴 기업들에 대해서는 대출 등으로 전환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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