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캐나다 구스 등 패딩점퍼 브랜드 입점
롯데백화점 본점은 오는 23일 새로운 여성의류 브랜드를 선보인다. 온라인에서만 팔리던 ‘나인걸’이다. 20~30대 여성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유치해 ‘젊고 활기찬 백화점’을 만들자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도 다음달 낯선 브랜드가 들어선다. ‘프랑스식 세련미’를 표방한 바네사 브루노 등 중·고가 수입 의류 브랜드다. 고급화를 지향하는 신세계와 젊은 백화점을 표방한 롯데의 전략은 이처럼 엇갈리고 있다.
○롯데, 온라인 브랜드 강화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 나인걸 매그제이 바닐라민트를 본점과 강남점 등 주요 점포에 입점시킨다. 이들 브랜드가 온라인쇼핑몰이 아닌 백화점에서 정식 매장을 통해 판매되는 것은 처음이다. 온라인용 브랜드의 백화점 입성인 셈이다.
지난해 가을·겨울과 올해 봄·여름 상품 개편 때 입점했던 온라인 브랜드의 매장도 확대된다. 본점 영플라자에 있는 ‘스타일난다’는 23일 잠실점에 두 번째 매장을 열고 미아점에 있는 ‘난닝구’도 30일 잠실점에 들어선다. 이번 개편이 마무리되면 롯데백화점에 둥지를 튼 온라인 및 스트리트 브랜드(저가 캐주얼) 수는 30개에서 40개로 늘어나고 매장 수도 100개에서 170개로 증가한다.
최용화 롯데백화점 영캐주얼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젊은 고객들은 브랜드의 명성보다 디자인과 가격 대비 품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온라인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수입 브랜드 확대
신세계는 중·고가 고급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전면 리뉴얼을 진행 중인 신세계 본점은 신관 3~5층을 최신 유행을 반영한 고급 패션 매장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바네사 브루노, IRO, 빈스 등 15개 안팎의 브랜드가 새로 입점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상품성을 검증받은 해외 선진 브랜드를 도입해 패션 전문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고급 백화점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연옥 신장경 쉬즈미스 요하넥스 시슬리 등 국내 여성복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50개 브랜드는 철수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신세계 측은 “아울렛 온라인쇼핑몰 등으로 의류 소비 채널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백화점만의 상품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영패션 여성의류 패션잡화 등을 고르게 강화한다. 지난 7일 온라인 여성의류 브랜드 레미떼가 신촌점에 입점한 데 이어 아메리칸빈티지 팬콧 탑걸 등 영패션 브랜드가 들어온다. 올 겨울 패딩의류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캐나다구스 등 패딩점퍼 전문 브랜드도 입점시키기로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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