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기업출신 교수들 혁신 주도

입력 2013-08-13 17:06
수정 2013-08-14 00:28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2) 車·조선·토목 부문 최우수

현장 맞춤형 커리큘럼 강점…기업들 졸업예정자 '입도선매'


대우조선해양은 인하대 항공조선산업공학부의 조선해양공학전공 2월 졸업예정자 60여명 가운데 26명을 최근 ‘입도선매’했다. 졸업까지 한 학기가 남았지만 ‘이 학과 출신은 믿고 쓴다’며 특채한 것이다. 정준모 학부장은 “평소 학생들을 많이 채용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내년에는 특채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진행한 ‘2012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조선, 자동차(기계), 토목(설계) 등 세 분야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평가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은 인하대의 이 학과·전공이 산업 현장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해양공학전공은 성숙기에 접어든 조선 분야보다 성장성이 높은 해양플랜트 분야 교육 과정을 적극 확대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기업체 출신 교수들이 교육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정 학부장은 현대중공업에서 13년간 연구개발(R&D) 업무를 하다 2008년 인하대로 옮겨 교수 경력이 짧은 편인데도 학부장에 선임됐다.

기업체 임원이 강사로 나서는 해양플랜트공학 특강, 조선해양세미나 등의 수업은 정 학부장을 비롯해 기업 출신 교수들이 주도해 개설한 과목이다. 대우조선해양 취업에 성공한 김혜영 씨는 “국내 조선업체에 두세 번씩 가 현장실습하며 보고 느낀 경험이 공부하거나 진로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연간 5억원씩 5년간(2013~2018년) 지원을 받는 인하대는 올해 해양플랜트특성화대학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조선해양공학 에너지자원공학 화학공학 신소재공, 전기공학 등 5개학과 16명의 교수가 참여하는 사업단으로 5개 학과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을 선발·육성하는 융합 연계과정이다. 정 학부장은 “3년 후부터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최고급 인재가 배출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하대는 자동차와 토목 분야에서도 산업 현장 맞춤형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 특화된 기계공학과는 한국남부발전과 협약을 맺고 남부발전 협력업체 문제를 해결해 주는 테크노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인천 소재 중소기업들과는 공동 R&D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 과제, 산업 정보 등을 교류한다.

토목공학과는 연 2회 사회에 진출한 다양한 분야의 선배를 초청해 진로 상담, 교과 과정 자문 등을 하고 있다. 토목공학과 동문회는 매년 약 15명의 후배에게 장학금을 주고 1 대 1 멘토링도 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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