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배로 얼룩진 근현대사, 진지하게 고찰한다

입력 2013-08-13 11:33
1945년 일제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해방된지 올해로 68년을 맞았다.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일본의 한반도 침략과 1910년 한일합방 등 우리의 아픈 근대사는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으로 이어졌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반으로 갈려 있는 현재는 일본의 망언과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더욱 큰 아픔을 겪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 내각은 1990년대 중반 위안부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던 무라야마 담화를 완전히 부정하고 있다. 또 총리와 국회의원 등 일부 인사들은 독도 침략에 대한 야욕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일본의 우경화와 제국주의와 군국주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요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을 되새길 만한 책이 출간됐다. 김영사on을 통해 13일 출간된 한국만화 거장 박흥용 화백의 '영년'이 그것이다.

'대한민국 문화대상 저작상'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한국의 책 100'에 선정됐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후 18년 만에 출간되는 박흥용 화백의 신작 '영년'은 일제시대 이후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다.

평화로운 마을에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통해 일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하게 된 대한민국이 국가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함께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 이데올로기에 의해 나뉜 남과 북 그리고 갈등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박흥용 화백은 이를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은유와 언제나 이상향을 찾아가는 현실 속의 우리의 마음을 담았다.

한국만화 거장 박흥용 화백의 이 책은 단순한 만화작품에서 그치지 않는다. 아픔과 눈물로 얼룩진 우리의 근현대사를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우리 시대의 문제작이다. 과연 이 책을 보면서 우리의 중고생은 우리 근현대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그리고 우리 민족에게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아픔과 커다란 흉터로 남은 상처를 입힌 일본은 어떤 마음을 갖게 될까.

우리 근현대사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박흥용 화백의 '영년'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영년 1권> / 저자 - 박흥용 / 도서출판 김영사on / 장편역사만화 / 256쪽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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