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민주당의 '촛불 딜레마'

입력 2013-08-11 17:14
수정 2013-08-11 22:33
이호기 정치부 기자 hglee@hankyung.com


“18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무효입니다.” 지난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대선 불복성 구호들이 쏟아졌다.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 ‘유권자 권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제18대 대선 부정선거 규명 목회자 모임’ ‘코리아시국대책위원회’ 등의 단체들은 자극성 문구를 담은 전단지를 돌렸다.

지난해 총선 때 비례대표 부정선거로 당의 분열을 초래했던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 역시 이날 집회에 참석해 “(국정원 대선 개입의) 최대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져야만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게 아니냐”며 “3·15 부정선거로 촉발된 민주주의 의거가 바로 4·19 혁명”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말부터 주말마다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는 참여연대,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 280여개가 모인 ‘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하고 있다. 처음에는 국정원 경찰 등 정부기관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기 위한 취지였지만 최근 들어 사실상 대선 불복 운동으로 변질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촛불집회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둬왔던 민주당도 이달 초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집회에 공식 합류했다. 지난 10일 시국회의가 별도로 마련한 무대에 전병헌 원내대표가 올라가 연설을 했고, 지난 3일 집회에서는 김한길 대표와 전 원내대표가 개인 자격을 전제로 촛불을 들었다.

하지만 촛불집회에서 아슬아슬한 발언들이 쏟아지면서 민주당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수차례 국정원 국정조사 및 장외투쟁이 대선 불복을 위한 차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선긋기’에도 불구하고 현직 대통령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이러다간 국정원 개혁 등 장외투쟁 명분이 ‘대선불복’ 구호에 희석되거나, 묻혀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민주당 지도부도, 대부분의 국민도 원하지 않는 사건 전개다.

11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 대표는 장외투쟁과 이어지는 여야의 ‘강(强)대 강’ 정국 속에 정치력과 리더십을 시험받고 있다. 김 대표가 ‘대선불복 프레임’을 비켜가 면서 어떤 장외투쟁의 성과를 내놓을지 궁금하다.

이호기 정치부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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