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 높은 벙커C유 판매
가격 싸 해운사 이용 증가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 정제 때 나오는 찌꺼기를 이용한 대형 선박용 저가 연료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GS칼텍스는 9일 대형선박에 사용되는 점성이 높은 벙커C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점도가 500센티스톡(cST)인 이 벙커C유는 기존 제품보다 점성이 높아 젤리처럼 끈적하다. cST은 점도 단위로 숫자가 낮을수록 액체에 가까워 잘 흐른다.
그동안 선박에는 주로 최대 380cST, 대부분 180cST급의 점도가 낮은 기름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국내외 해운사들은 최근들어 380cST 기름보다 당 가격이 6~8달러가량 싼 500cST 벙커C유 구매를 늘리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외국 항구에서만 500cST급 벙커C유를 주유했는데 최근엔 국내 정유사에서도 이를 구매해 선박연료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에서는 해운업 불황의 영향으로 값싼 연료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에너지는 4월부터 이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수요를 지켜본 뒤 직접 생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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