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2위의 맞춤 전략
PGA챔피언십 앞두고 스트리커에 또 레슨 받아
미켈슨은 정확도로 승부…드라이버 빼고 우드 2개
“문제는 퍼팅이야.”
5년 넘게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8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절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다시 ‘퍼팅 특훈’을 받았다.
7일 미국 PGA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즈와 스트리커는 지난 월요일 대회장인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CC 동코스(파70·7163야드)에서 연습라운드를 함께했다. 6번홀 그린에서는 15분간 머물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우즈는 20차례 넘게 퍼트를 하며 스트리커의 조언을 들었다.
스트리커는 “우즈가 나를 신뢰하고 있어 셋업을 많이 봐달라고 한다”며 “항상 기본적인 것들을 점검하는데 우즈의 어깨가 다소 왼쪽으로 기울어 있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스트리커는 왼손을 주로 해서 퍼트하고 나는 오른손으로 느끼면서 퍼트를 하지만 퍼터 헤드가 어떻게 스윙하고 움직이는지에 대해선 생각이 같다”며 “스트리커는 내 어깨와 팔의 각도, 얼굴 회전 등 자연스러운 것을 봐줬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지난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을 앞두고 스트리커의 조언을 들은 직후 대회에서 우승했다. 당시 72홀에서 총 100개(라운드당 25개)의 퍼트 수를 기록하며 자신의 종전 퍼트 수 기록인 101개(2009년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를 경신했다. 그때 스트리커는 우즈의 볼 위치를 옮기고 샤프트 각도를 교정, 임팩트 시점에 손이 볼 앞에 오도록 해줬다.
우즈는 2009년 프레지던츠컵에서 스트리커와 한 팀으로 만나 친해진 뒤 퍼팅 조언을 수시로 받고 있다. 우즈는 “스트리커가 무슨 말을 하든 하라는 대로 할 것”이라며 “그는 현존하는 최고의 퍼팅 대가”라고 신뢰감을 표현할 정도다.
우즈의 올해 퍼트 성적이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다. 전체적인 퍼팅 능력 평가에서 투어 랭킹 5위에 올라 있고 ‘퍼트를 통해 줄인 타수’ 부문에서도 1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두 차례 33개의 퍼트를 기록하며 평균 퍼트 수 29위, US오픈에서는 최소한 세 차례 32개 이상의 퍼트를 하면서 53위에 머물렀다. 마스터스에서는 그린 적중 시 퍼트 순위에서 43위였다.
우즈는 “지난주 우승한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브리티시오픈을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는 퍼트였다”며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부터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이번 대회에 드라이버를 빼는 대신 2개의 3번 페어웨이우드를 들고 나가기로 했다. 미켈슨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비거리에서 20야드가량 손해를 볼 수 있지만 볼을 페어웨이에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확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미켈슨이 드라이버 없이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US오픈에서는 공동 2위에 올라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지만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우승컵을 안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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