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수혜주 따로 있었나?…CJ E&M 등 '실내주' 강세

입력 2013-08-07 17:12
수정 2013-08-08 04:40
영원무역 등 아웃도어株 약세

제습기·선풍기株 하락
콘돔·쓰레기처리株 상승


대낮에도 아열대성 강우인 ‘스콜’을 연상케 하는 기습 폭우가 빈발하고 있다. 전통적인 장마 개념과 다른 ‘우기(雨期)’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관련 수혜주 구도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7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장기간 지속된 장마 대신 기습폭우로 강우 형태가 바뀌면서 장마철 일괄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장마 수혜주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장마 기간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제습기와 선풍기 관련주는 약세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상 상황이 급변하는 데다 냉방기능의 주력이 선풍기에서 에어컨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일 사상 최고가인 1만550원을 기록한 제습기 업체 위닉스는 7월 12.30% 하락했고 8월 들어서도 7.62% 떨어졌다. 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산업은 올 들어 선풍기 누적판매량이 140만대를 넘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올렸지만 7월에 4.14% 하락했고, 8월 들어서도 1.18%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제자리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제습기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위닉스는 주가가 3~5월에 먼저 움직인 데다 향후 추가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힘을 얻으면서 주가가 약세국면”이라고 말했다. 대신 기습폭우에 따른 쓰레기 증가로 쓰레기 처리업체 인선이엔티는 7월에 8.37% 오른 데 이어 8월 들어서도 8.15% 급등했다. 코엔텍 역시 7월 이후 2.76% 상승했다.

불규칙한 날씨의 수혜는 전통적인 장마주 대신 ‘실내주’에 돌아갔다. 영화 ‘설국열차’ 흥행 등에 힘입어 CJ E&M은 7월에 10.95% 상승했고, 8월에도 2.73% 올랐다. CJ CGV 역시 8월 7.71% 오르는 강한 반등세다.

범실내주로 분류할 수 있는 콘돔제조업체 유니더스 역시 7월에 15.70% 급등했고, 8월에도 2.86% 오르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스포츠아웃도어 관련주인 영원무역홀딩스(-5.39%)와 LG패션(-2.30%)은 지난달 부진을 면치 못했고, 8월에도 큰 변화는 없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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