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문화'가 부르는 전신질환 담적병

입력 2013-08-07 10:25
수정 2013-08-07 10:46
‘빨리빨리’는 한국인의 문화라 불리울 만큼 우리 몸에 자연스레 배어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더 빨리 가기위해 닫힘 버튼을 몇 번이고 눌러대고, 자판기 커피를 뽑을 땐 아직 커피가 다 나오지도 않았는데 손은 이미 종이컵을 잡고 있으며, 인터넷 창이 빨리 켜지지 않으면 닫고 다시 켜는 등의 행동을 한다.



빨리빨리 습관은 식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보통 식사시간이 30분정도가 적당하지만 우리나라 보통 사람들의 평균 식사시간은 10분 내외 밖에 되지 않는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시간보다 식사 시간이 짧은 경우가 많은 것이다. 제대로 씹지 않은 음식들은 우리 몸의 음식물을 처리하는 기관인 위의 몫으로 남겨진다. 위는 소화되지 많은 양의 음식을 갑자기 처리하느라 과부하 상태가 되고 담적이라는 질병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담적이란 급하게 먹는 식습관으로 인해 음식을 모두 소화시키지 못하고 찌꺼기를 남기며 이로 인해 만들어진 독소가 위점막을 손상시켜 밖으로 투과 되는데, 손상된 점막 틈으로 스며든 독소는 위의 외벽에 붙어 딱딱하게 굳어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담적 독소는 우리 몸의 전신으로 쉽게 퍼져 각종 전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담적 독소로 인해 위장이 손상되면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혈관이나 림프계를 통해 전신으로 미치게 된다. 이에 두통, 어지럼증, 우울증, 치매 등의 뇌관련 질환에서부터 당뇨병 고혈압처럼 치료가 힘든 만성질환, 그리고 아토피, 여드름, 각종 자궁질환 등 전신질환이 발병하는 것이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식사를 최소 30분 동안 해야 하며, 천천히 음식을 오랫동안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음식을 씹을수록 침 분비량이 많아지고, 침 속에 들어있는 아밀라아제 성분이 음식과 고루 섞이면서 소화를 돕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담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담적병이 발병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증상이 나타나 보통 소화제, 가스완화제를 많이 복용한다. 하지만 소화제, 가스완화제, 제산제로는 단기간 증상은 좋아질 순 있지만, 위장은 좋아지지 않아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담적의 치료는 담적약을 복용하여 위장과 대장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우리 몸을 따뜻하게, 소장의 문제가 발생하였다면 차갑게 하여 담적 독소를 빼내게 된다. 또 담적약을 통해 심장을 강화하여 위장에 원활한 혈액 공급을 돕게 해준다. 담적은 약물요법과 물리요법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소담치료기라는 특수한 장비를 이용하여 위장으로 들어가 응어리진 조직들을 풀어주고, 초음파를 통해 덩어리진 부분을 녹여준다. 담적약으로 안쪽에서 담을 빼고, 겉에서 굳어진 조직을 고주파, 초음파를 통해 녹여주면서 위장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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