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회사채 수요예측 '훈풍'…회사채 시장 살아날까

입력 2013-08-07 09:11
우리카드 경쟁률 1.56배, 롯데알미늄 2.4배 LG패션 매각 완료
수요예측 미매각률 6월 72%→7월 26%로 하락


이 기사는 08월04일(14: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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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LG전자의 수요예측 흥행에 이어 이번주 진행된 3건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모두 성공하며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기관 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낮은 발행금리 결정, 회사채 발행규모 확대 등 긍정적인 모습이 보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LG패션(AA-)이 5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의 수요예측을 미매각된 물량 없이 완료했다. LG패션의 수요예측을 끝으로 이번주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 3건이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 증권사 채권 담당자는 "LG패션이 AA급이고, 발행 규모도 작아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면서 "최근 5년물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회사채 시장이 냉각되면서 높은 신용등급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진 회사들의 수요예측에도 투자자들의 참여가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주 진행된 수요예측들은 투자자들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우리카드(AA)는 기관투자가의 경쟁률이 1.56배에 이르자 발행금액을 2500억원에서 3900억원으로 증액했다. 금리는 공모희망금리밴드의 상단으로 결정됐다.

롯데알미늄(A+)도 지난달 29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3년 만기 500억원 회사채가 2.4배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발행금리는 공모희망금리밴드(민평금리-0~0.15%포인트) 안에서 제법 낮은 수준인 개별민평금리에서 0.08%포인트를 차감한 금리로 결정됐다. 특히 한 기관 투자가은 밴드 하단보다 0.05%포인트나 낮은 금리인 '민평금리-0.20%포인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회사채 시장의 수요예측 분위기가 많이 풀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연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수요예측 이후 회사채 시장의 수요예측 분위기가 긍정적"이라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대외 변수가 없으면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채 수요예측의 미매각율을 살펴보면 6월 72%로 고점을 형성한 후 7월 들어 26%로 하락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 기준 등급별 미매각율은 AA급 이상 1%, A등급 26%, BBB등급 이하는 100%이다. 최근 1개월 이내 수요예측에서 발생한 미매각액(A급 이상)도 몇천억원 대에서 930억원으로 떨어졌고, 청약 및 발행 후 매수를 통해 850억원이 소진돼 잔액은 80억원으로 추정된다.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8월에 회사채 발행을 대기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현재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으나 아직 수요예측을 실시하지 않은 회사는 총 7개사다. 등급별로는 AAA등급(KB금융지주), AA등급(롯데케미칼), A등급(디지비캐피탈, 동원F&B, 한화건설, 대웅제약, 해태제과식품) 5개사 등이다. 그 외에도 롯데제과(AA+) 호텔롯데(AA+) 삼성물산(AA-) 삼성에버랜드(AA+) LG유플러스(AA-) 등이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8월은 회사채 발행 비수기지만 얼어붙은 회사채 발행 시장이 풀리는 기미가 보이면서 대기 중이던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우량한 기업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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