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순이익 크게 줄어
보험·증권·카드 등
상반기 순익 비중 높아져
KB지주도 40% 육박
우리 KB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는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은 ‘은행 쏠림’ 현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 중 80~90%는 은행에서 발생했다. 그러다 보니 ‘무늬만 금융지주’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올 상반기에는 상황이 약간 바뀌었다. 한국경제신문이 6일 우리 KB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그룹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의 비중(연결 기준 지분법 적용)이 모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의 작년 상반기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14.6%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39.9%로 상승했다. 작년 상반기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악화로 순이익 비중이 -0.6%였던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16.6%로, 우리금융지주 역시 12.1%에서 14.1%로 올라섰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사업 다각화가 가장 잘 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신한금융지주도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이 36.8%에서 41.8%로 상승했다. 잘하면 비은행 부문 순이익이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이상적인 구조를 형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처럼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이 일제히 높아진 것은 비은행 부문 수익이 나아져서가 아니다. 은행 순이익이 급감한 탓이다. 4대 은행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 채권 증가로 인해 충당금을 대거 쌓은 탓에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거의 반토막났다. 비은행 자회사가 선전했다기보다는 은행들의 순이익이 급감해 비은행 부문이 강화된 것처럼 보이는 ‘쑥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다.
신한지주의 경우 은행 부문의 올 상반기 순이익(7055억원)은 작년 동기 대비 33.4% 줄었지만 보험·카드 등 비은행 부문 순이익(5069억원)은 같은 기간 17.6% 감소하는 데 그쳤다. KB지주는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3446억원)이 작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반면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2040억원으로 오히려 74% 늘었다.
그렇다면 4대 금융지주는 은행들의 순이익이 쪼그라든 덕분에 ‘무늬만 금융지주’에서 벗어난 걸까.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우리·KB·신한·하나 등 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자산 비중은 각각 25.0%, 23.8%, 28.5%, 13.6%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금씩 늘었지만 금융지주 내에서 은행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70~85% 수준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익을 뽑아낼 기반 자체가 아직도 은행에 몰려 있다는 얘기다.
신동화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올 들어 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수익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은행 수익 급감이 낳은 역설일 뿐”이라며 “금융지주마다 은행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은행 부문 자회사들의 취약한 자산·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장창민/박신영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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