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골프장 - 제주 테디밸리·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울창한 숲에서 샷하며 지친 몸과 마음 치유
사이프러스 오솔길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제주 사람들은 라운드하러 갈 때 ‘등산 간다’는 말을 자주 쓴다. 제주도 골프장들이 대부분 산간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려 깊은 산 속에 조성된 제주 골프장은 ‘삼림욕 라운드’를 만끽하게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골프’가 가능한 대표적인 두 곳을 소개한다.
○테디밸리 골프&리조트(18홀)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테디밸리 골프&리조트(18홀)는 해발 160m의 비교적 낮은 지역에 있어 안개가 적고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다. 골프장은 ‘곶자왈’(나무,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에 둘러싸여 있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와 한대 식물이 공존하는 ‘식생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야자수와 야생화를 보며 라운드를 하다가 노루 등 야생동물을 만나기도 한다.
코스는 테디코스와 밸리코스로 나뉜다. 테디코스는 울창한 곶자왈로 인해 고요한 정원 같은 인상을 선사한다. 밸리코스는 열대 수종이 주종을 이뤄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테디코스에는 산방산을 조망하며 완만한 경사를 이룬 홀들이 이어진다.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6번홀(파5)은 페어웨이 폭이 좁아 까다롭다. 핸디캡 2번인 7번홀도 티샷 낙하지점이 좁고 그린이 어렵게 조성돼 있다. 골프장의 ‘시그니처 홀’인 밸리코스 4번홀(파5)은 왼쪽의 거대한 호수를 안고 왼쪽으로 꺾어져 있다. 오른쪽은 OB 지역이어서 ‘스코어 몰락’을 조심해야 한다.
18번홀을 마치면 ‘기부홀’인 19번홀(파3)이 기다리고 있다. 팀당 1만원을 기부금으로 내고 ‘복수전’을 펼칠 수 있다. 모금액은 전액 제주 환경보호기금 등으로 쓰인다. 그린이 낙타 등처럼 생겼다.
인근 안덕면에서 구해온 ‘흑돼지구이’(1인 2만5000원)가 인기 메뉴다. (064)793-1201~3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36홀)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36홀)는 40여년간 목장이었던 곳에 골프장을 조성해 2006년 개장했다. 울창한 삼나무 숲과 7개의 오름이 골프장의 방풍림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설계가 피트 다이 집안에서 운영하는 ‘다이 디자인’에서 설계했다. 이곳의 그린은 모두 ‘포대 그린’ 형태로, 공이 굴러서 올라가지 못하도록 했다. 티샷은 편하지만 그린을 향해 쏘는 아이언샷이 관건이다.
이 골프장의 대표 홀은 서코스 6번홀(파4)이다. 페어웨이 오른쪽에 사이프러스(측백나무)가 카트도로를 감싸고 있다. 이 나무 사이에 들어서면 항상 바람이 분다. 마치 에어컨을 틀어 놓은 것처럼 시원하다. 여기서 이 오솔길을 놓치면 안 되는 이유다.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서코스 8번홀(파3)에 올라서면 눈앞에 나타난 오름이 가슴을 뻥 뚫어준다. 북코스 9번홀은 이 골프장에서 가장 어렵다. 티샷을 하면 경사진 곳에 떨어지는 데다 그린 앞이 좁아 정확한 어프로치 샷을 요구한다.
닭가슴살과 수삼 등 갖은 재료를 넣어 달인 육수로 만든 짬뽕(1만8000원) 맛이 일품이다. 4명이 묵을 수 있는 최고급 골프텔을 갖추고 있다. (064)787-8888
서귀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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