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입력 2013-08-05 16:01
수정 2013-08-05 16:28
서울 강남에 사는 최모씨(35)는 몇 개월 전 등산을 하다 크게 미끄러졌다. 미끄러진 직후 통증이 나타나긴 했지만 며칠 안정을 취했더니 사라진 통증에 병원에 가지 않고 잊고 지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허리로 발생하는 통증을 느꼈고 하루하루 심해지는 통증에 결국 병원을 찾았다. 최씨의 진단명은 척추전방전위증,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척추분리증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뼈 마디가 분리된 증상이다. 주로 과도한 운동 및 사고 등으로 인해서 허리에 강력한 충격을 준 경우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한 척추 마디가 분리되는 질환이다. 무시무시한 질환명에 비해서 사실상 척추분리증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척추분리증이 위험한 이유는 척추분리증이 발전하게 되면 나타날 수 있는 척추전방전위증이다. 주로 척추분리증이 발전해 나타나는 척추전방전위증은 분리된 척추 뼈가 이동하게 되면서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나가는 질환으로, 엄청난 허리통증을 불러일으킨다.



단순 척추분리증의 경우 분리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 치료를 한다면 분리된 척추 주변을 강화시키고 증상의 악화를 막으면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간단하면서 보존적인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진 경우라면 시술 및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신정호 희명병원 신경외과 진료과장은 “척추분리증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했다면 대개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데, 불안정한 척추뼈를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는 척추유합술이나 척추고정술을 통해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척추고정술의 경우 척추 고정기기를 삽입, 보다 안정적으로 척추를 고정시켜주는 치료법이다.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뼈 또는 인대를 제거하고 통증의 원인을 없애는 것은 물론 척추 고정기기를 통해 보다 확실하게 척추를 고정시킨다. 통증완화와 척추 불안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최근 한국인들의 스포츠 활동 증가로 인해 그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척추분리증,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것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인체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되지만 아직까지 부상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스포츠 활동 후 타박상이나 근육통으로 인해 고생하거나 관절 및 척추질환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즐거운 스포츠 활동이지만 자칫하면 큰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스포츠 활동을 할 때에는 언제나 준비운동을 통해 충분히 몸을 풀고 운동 시에도 부상에 대한 위험을 인지하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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