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이기는 기업들] 효성, 첨단 소재산업 집중 육성…미래 글로벌 시장 주도

입력 2013-08-05 15:33
수정 2013-08-05 18:33

효성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좋지 않은 경제 상황 속에서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들의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신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해 나가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하기로 했다. 탄소섬유, 편광필름 등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과 스마트그리드 등 차세대 전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탄소섬유 제조업체로 성장

효성은 2020년까지 탄소섬유 분야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효성은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고성능 탄소섬유도 개발해 지난 5월 공장을 준공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훨씬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인 첨단 신소재다. 항공우주와 스포츠·레저, 자동차·풍력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된다.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2009년 자체기술로 고강도 섬유인 아라미드 원사개발에 성공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도가 센 섬유로 500도에도 연소되지 않는 뛰어난 내열성과 화학 약품에 강한 내약품성을 지니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방탄복, 방탄헬멧, 방탄차량 등 방위 산업을 비롯해 광케이블, 자동차와 산업용 호스, 벨트 보강용 소재 등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효성의 아라미드 섬유 브랜드인 알켁스(ALKEX)는 ‘보호해주는 힘’이란 뜻을 가진 고대 그리스어 ALKE와 ‘우수한, 특별한’의 의미를 가진 X의 합성어다. 효성은 2009년 8월 울산 공장 내에 연 생산 1000t 규모의 아라미드 공장을 완공해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시장 개척을 통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연간 5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PET필름 등 일관 생산시스템 구축

효성은 편광필름의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편광필름은 TV, 모니터, 노트북,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의 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해준다. 효성은 2009년 용연 공장에 연산 5000만㎡ 규모의 LCD용 편공필름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에 나섰다. 최근에는 충북 청원군 옥산산업단지에 연산 6000만㎡ 규모의 LCD용 편광필름 증설에 나서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디스플레이용 광학 필름 전문회사인 신화인터텍을 인수했다. 이로써 효성은 편광필름에 이어 광학 폴리에스터(PET)필름 분야에서도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효성이 생산하는 편광필름과 다양한 광학용 필름을 LCD 업체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은 또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시스템(HVDC)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HVDC란 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으로 발전소에서 발전되는 고압의 교류전력을 전력 변환기를 이용해 효율이 높은 직류전력으로 바꿔서 송전하는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 기술이다. 직류로 송전하게 되면 교류로 송전할 때보다 전력손실이 적어 대용량장거리 송전에 유리하다. 효성은 2016년까지 HVDC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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