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보고 방송중계 문제로 지연… 오후2시 개최

입력 2013-08-05 11:38
수정 2013-08-05 18:35
5일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 특위의 국정원 기관보고가 방송사 중계 문제로 오후 2시로 연기됐다.

특위 야당 간사 정청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S MBC SBS 방송 3사가 특위 회의를 중계하지 않기로 한 것을 문제 삼으며 국정원 기관보고 청취 잠정 거부를 선언했다.

그는 "여야가 지상파 3사와 YTN, 국회방송 등 5개 방송 생중계를 전제로 1시간 공개하기로 이미 합의했지만 방송사가 생중계를 못하겠다고 오늘 오전 통보해왔다"며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음모와 조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당초 개의 시간에 맞춰 회의장에 입장했으나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정 의원과 긴급 협의, 논란 끝에 여야 합의로 방송 3사에 생중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한 방송사 생중계 여부와는 상관없이 오후 2시에 국정원 기관보고를 재개하기로 했다.

파국을 면한 국정원 국조 특위는 기존 합의대로 남재준 국정원장의 인사말과 간부 소개, 여야 간사와 간사가 지명한 1인 등 총 4명의 기조발언(각 10분)만 공개되고 이후 기관보고와 질의응답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기조발언은 간사 외에 새누리당은 김태흠, 민주당은 박영선 의원이 할 예정으로 첨예한 공방이 예상된다.

여야는 이날 국정원 기관보고와는 별도로 증인채택 협상을 계속한다. 상황에 따라 전날과 마찬가지로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특위 간사 등이 참석하는 '3+3 회동'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요구하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여야는 지금까지 협상에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증인 채택과 불출석시 동행명령 발부, 국정원 전·현직 직원의 출석과 증언을 보장하는 남재준 국정원장의 허가 등에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15일까지로 예정된 국정원 국조 기간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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