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감동을 갖춘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4편 경합

입력 2013-08-04 16:54
수정 2013-08-05 01:53
제2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올초 소극장 무대에 오른 ‘날아라 박씨’와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올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수확으로 꼽힌다. 첫 상업 공연에서 두 작품은 독특한 소재와 참신한 구성, 극에 어울리는 음악, 탄탄한 연출로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2013 대한민국 국회대상’에서 ‘올해의 뮤지컬상’을 공동으로 받았고(각각 상금 1억원) 재공연의 기회도 얻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지난 5월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인기리에 상연 중(오는 25일까지)이고, ‘날아라 박씨’는 중극장 버전으로 새롭게 제작돼 오는 10월9일~11월 5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공연된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또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SMF)’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예그린 앙코르’ 경연 수상작이라는 점이다. 수상에 따른 인지도 상승과 창작 지원금(1억원)은 두 작품이 상업 공연으로 이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5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제2회 SMF’에서 제2의 ‘날아라 박씨’와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꿈꾸는 젊은 창작인들이 경합을 펼친다. ‘내 인생의 특종’(대본 김경호, 작곡 손윤아, 연출 최원종)과 ‘라스트 로열 패밀리’(대본 전미현, 작곡 조미연, 연출 정태영), ‘문리버’(대본 골든 리어리, 작곡 김현림, 연출 성종완), ‘주그리 우스리’(대본 민강수, 작곡 최도원·한유진, 연출 이지수) 등 4편이 사전 심사를 통해 ‘예그린 앙코르’ 본선 진출작으로 뽑혔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등 기존 창작 육성 프로그램에서 1차 검증을 받은 작품들로 7~10일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하루씩 돌아가며 쇼케이스 공연을 벌인다.

‘내 인생의 특종’은 취업 실패자, 다단계판매 영업사원, 취업 포기자 등이 ‘연애 스쿨’이라는 공간에 모여 잃어버린 사랑을 찾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픽션 사극 뮤지컬’을 표방한 ‘라스트 로열 패밀리’는 1888년을 배경으로 순종·고종·명성황후의 숨겨진 이야기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다. ‘문리버’는 부모 없이 할머니 밑에서 자란 소녀와 신체장애를 가진 소년의 성장 동화다. ‘주그리 우스리’는 수명이 길어진 현대 사회에서 일감이 부족해진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코믹하게 다룬다.

SMF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쇼케이스 심사를 통해 이들 작품 중 우수작 2편을 최종 선정, 각각 공연 제작비 5000만원과 5주간의 극장 대관을 지원한다. 사전 심사에 참여한 조용신 SMF 집행위원(뮤지컬 평론가 겸 연출가)은 “재미와 감동을 갖춰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선정했다”며 “우열을 따지기 어려운 작품들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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