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멈춘 브리티시…"박인비 위해서 중단?"

입력 2013-08-04 16:50
"박인비 공 움직이자 바로 중단"
기자회견서 음모론 제기 해프닝

3·4라운드 한꺼번에 치러



“박인비의 공이 움직이고 바로 경기 중단을 선언한 것은 무슨 이유인가?”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가 강풍 때문에 중단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인비 음모론’까지 제기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는 시속 60㎞가 넘는 강풍 때문에 출전 선수 69명 가운데 7명만 경기를 마치고 4일로 연기됐다. 나머지 선수들은 4일 3라운드 잔여 홀과 4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르는 강행군에 나섰다. 수전 심슨 영국·아일랜드 여자골프연맹(LGU) 경기위원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4일 3라운드 잔여 경기를 마친 뒤 그룹 재편성 없이 곧바로 4라운드를 진행하겠다”며 “경우에 따라 5일까지 경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때 한 기자가 “4번홀에서 박인비가 퍼트를 시도할 때 바람 때문에 공이 움직인 직후 경기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며 경기 중단이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메이저대회 4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에 심슨 위원장은 “시속 60㎞가 넘는 강풍에 그린 위에서 공이 움직인다는 보고가 짧은 시간에 다섯 곳에서 들어와 즉시 중단을 결정했다”며 음모론을 부인했다.

미국 PGA투어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규칙을 관대하게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것과 비슷한 성격의 문제 제기였다. 외신들도 박인비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을 만큼 박인비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박인비는 3일 치러진 3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한 공을 벙커에 빠뜨렸다. 위기상황에서 탈출해 공을 홀 약 2m 거리에 붙였지만 파 퍼트 동작을 취하는 과정에서 바람 때문에 공이 움직였다. 지난해부터 규정이 바뀌어 선수가 공이 움직이도록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으면 벌타를 받지 않는 상황. 박인비와 캐디는 침착하게 경기위원을 불러 ‘무벌타’임을 확인받은 뒤 파 퍼트를 성공시켜 위기를 모면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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