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실업률 오바마 취임 후 최저…일자리수는 예상치 밑돌아
지난달 농업 분야를 제외한 미국의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적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에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고용시장 회복세 둔화에 대한 실망감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실업률 수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분야 신규 일자리 수가 16만2000개 늘어났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8만3000개를 밑돌았다. 특히 노동부는 5월과 6월 신규 일자리 수도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2만6000개 적었던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고용시장이 꾸준히 회복되고는 있지만 Fed와 시장의 기대만큼 회복세가 빠르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 기업들은 월평균 18만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에 1년 전인 2012년 7월 8.2%에 달했던 실업률은 지난달 7.4%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 실업률은 7.6%였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내년에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중단할 때는 실업률이 7.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Fed는 실업률이 6.5%까지 떨어지면 현재 제로수준(0~0.25%)인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BNP파리바 뉴욕지점의 줄리아 코로나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고용지표는 재앙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낮은 경제성장률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용시장 회복속도가) Fed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출구전략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랜드콜트 캐피털의 토드 쇼엔버거 파트너는 “오늘 지표는 실물 경제에는 끔찍한 뉴스이고 월스트리트에는 매우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Fed가 매월 85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는 출구전략에 나설 것을 우려해왔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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