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수익률 18%
한국투자증권의 대표 상품은 ‘한국밸류 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1호(주식)C’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이자 ‘가치투자의 명가’로 이름난 한국밸류자산운용이 2006년 4월부터 7년 넘게 장기 운용 중인 상품이다. 기업의 내재가치(펀더멘털)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가치투자 방식으로 운용된다는 것이 펀드의 특징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는 운용자산의 70% 이상을 주식으로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철저한 위험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가치투자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와 매니저들이 연간 1400회 넘게 기업탐방을 다니며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 투자하고 있다.
이 덕분에 주식시장의 등락에 크게 휘둘리지 않으며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 펀드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129.38%(7월22일 기준)다. 같은 기간 31.55% 상승한 주식시장보다 97.8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연평균 수익률로는 약 18%에 이른다.
현재 운용 규모는 1조177억원(전체 클래스 합산). 1조원 넘는 초대형 펀드다. 대개 펀드 규모가 커지면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워 좋은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투자자 사이에 퍼져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펀드는 시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가 주식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뛰어난 위험관리능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평가가 일반적이다. 수익률이 얼마나 들쭉날쭉하느냐를 보여주는 수익률 표준편차, 주식시장 변동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나타내는 베타지표에서 이 펀드는 전체 기간별로 최상위권에 속해 있다.
이 펀드는 국내 최초로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을 3년까지 적용하고 있다. 다른 펀드들은 투자기간이 3개월만 지나면 환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반면 한국밸류운용은 잦은 자금 유출입이 장기적인 가치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보고, 진정한 가치투자를 실천하기 위해 이 같은 투자 조건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3년 미만 투자자의 자금을 과감히 포기한 덕분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그동안 유행타는 펀드 상품에 가입해 장기간 좋은 성과를 얻었던 경우는 드물었다”며 “이 펀드는 장기 보유 시 우수한 성과가 예상되는 상품으로 3년 이상 투자로 목돈을 마련하려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단, 가치투자 상품이다 보니 대형 성장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시장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펀드 대비 성과가 낮을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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